2026년 01월 07일(수)

"'탈 KT' 벌써 5만명"... '해킹' KT 고객들, 위약금 면제에 SKT로 몰려가

KT가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해지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한 이후 불과 나흘 만에 5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다른 이동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약금 면제 기간이 아직 열흘가량 남아 있어, 이탈 흐름이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KT를 떠난 가입자는 모두 5만 266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루 평균 1만 3천명 이상이 KT를 탈출한 셈입니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SK텔레콤으로 이동했으며,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 3만 2336명, LG유플러스 1만 2939명, 알뜰폰(MVNO) 7386명 순이었습니다.


뉴스1


SK텔레콤은 최근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앞세워 '탈 KT' 수요를 적극 흡수하고 있습니다. 파격적인 단말기 판매 방식에 더해, 지난해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해지했던 고객이 재가입할 경우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복원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탈 KT'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하루 동안 1만 142명이 빠져나간 데 이어, 올해 1~2일에는 2만 1492명, 3일에는 2만 1027명이 KT를 떠났습니다. KT가 제시한 보상안에 대한 실망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T는 해킹 사태 이후 6개월간 매달 100GB의 추가 데이터를 자동 제공하고, 로밍 데이터 50% 확대, OTT 이용권, 멤버십 할인 등을 내놓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위약금 면제 기한은 오는 13일까지입니다.


반면 KT 보상안을 활용해 통신비를 줄이려는 기존 고객도 늘고 있습니다. 핵심 혜택은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동안 모든 가입자에게 매달 제공되는 100GB의 데이터입니다. 별도 신청 없이 적용되며, 요금제 종류나 기존 데이터 사용량과 무관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용 정지 회선이나 IoT 전용 회선, 선불폰 등은 제외됩니다.


고가 요금제를 쓰던 가입자들은 요금제를 낮춰 혜택을 받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예를 들어 월 6만 7천원의 '5G 심플 90GB' 요금제 이용자가 월 3만 7천원의 '5G 슬림 4GB' 요금제로 변경하면, 요금은 매달 3만원 줄어들고 데이터는 보상분을 포함해 총 104GB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6개월 유지할 경우 통신비 절감액은 18만원 수준입니다. 기존에 월 8만~10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던 가입자라면 절감 폭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멤버십 혜택이나 콘텐츠 이용권 등 부가 서비스가 포함돼 있어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데이터 사용량 때문에 비싼 요금제를 유지해온 이용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금제 다운그레이드' 흐름은 KT의 수익 구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보상 조치가 장기적으로 요금제 구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나아가 이동통신 3사 간 마케팅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KT는 이달 13일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환급 방식으로 면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1일 이후 이미 해지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해 위약금을 돌려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