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7일(수)

'美 마두로 축출' 여파... 생필품 '사재기'나선 베네수엘라인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미군의 새벽 공습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시민들이 생필품 확보에 나서며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3일(현지 시각) CNN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미국의 공습이 종료된 카라카스 시내의 거리 상황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시민들은 급작스러운 정권 교체로 인한 불안감에 시달리며 외출을 최소화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전국적으로 교통량이 급감했으며, 운행되는 대중교통 부족으로 다수의 직장인들이 출근하지 못했습니다. 운영 중인 소수의 주유소 앞에는 차량 대기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생필품 구매를 위해 외출한 주민들은 대부분 문을 닫은 상점들을 확인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영업을 재개한 일부 상점 앞에는 사재기를 위한 주민들이 몰렸습니다. 일부 상점들은 동시 입장 인원을 2명으로 제한하면서 긴 대기줄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카라카스의 한 운전기사는 CNN에 "전쟁터 같은 분위기"라며 "침묵이 많은 걸 말해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모든 게 비교적 평온하지만 물자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카라카스 거주민 다니엘라(27)는 블룸버그에 "밤새 한숨도 못 잤다"며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부디 이번 일로 악몽이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베네수엘라 군 당국자들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에 대한 강경 대응을 강조했는데요. 이들은 국민들에게 거리로 나가 주권 수호를 외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일부 마두로 정권 지지자들은 실제로 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미국 국기를 소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며 집안에 머물렀다고 A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마두로 정권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집안 발코니에서 흥겨운 음악을 틀거나 창가에서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미군 작전에 대한 지지를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탄압 우려로 거리 시위는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gettyimagesKorea


해외 거주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 소식에 환호했습니다. 칠레, 멕시코, 아르헨티나 수도와 미국 마이애미에서 수천 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모여 베네수엘라 국기를 흔들며 춤을 추고 포옹했습니다.


8년간 칠레에 거주한 야스메리 가야르도는 AFP통신에 "우리에겐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곧 고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애미에 모인 베네수엘라인들은 베네수엘라 국기로 몸을 두르고 "땡큐 트럼프"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