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뮤직비디오 문화를 선도했던 글로벌 음악 방송 MTV가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성장으로 인해 주요 국가에서 방송을 종료하며 시대의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롤링스톤과 피플은 MTV가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영국과 호주를 비롯한 주요 국가의 24시간 음악 채널 운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영국 MTV 음악 채널은 방송 종료와 함께 의미 있는 선곡을 선보였습니다. 1981년 MTV 개국 당시 첫 번째로 방송됐던 버글스의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Video Killed The Radio Star)'를 마지막 곡으로 송출하며 43년간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MTV와 모회사인 파라마운트는 음악 채널 폐국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미디어 소비 패턴의 급격한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과거 뮤직비디오 시청이 텔레비전에 의존했던 시절과 달리, 현재는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MTV의 영향력이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콜로라도대학교 재러드 브라우시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버글스의 대표곡 제목을 패러디해 "스트리밍이 비디오 스타를 죽였다"라고 평가하며 시대적 변화를 표현했습니다.
모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경영 전략 변화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파라마운트는 지난해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을 진행하면서 비용 절감 정책을 추진했으며,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주요 시상식 운영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는 수익성이 낮아진 유선방송 채널을 정리하고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인 '파라마운트+'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편성되는 MTV 메인 채널은 계속 운영될 예정입니다.
미국 본토의 일부 음악 채널들도 당분간 방송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유선방송 시장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이들 채널의 장기적인 운영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통 방송 매체를 대체하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