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성우 송도순이 지난해 12월 31일 향년 77세로 별세한 가운데, 동료 성우 남궁옥분이 고인의 마지막 투병 과정을 공개해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남궁옥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성우 송도순! 큰~별이 지다"라는 제목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긴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열흘 전부터 혼수상태였던 언니가 결국 우리 곁을 떠났다며 송도순의 임종 직전 상황을 전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남궁옥분은 생전 고인과의 각별했던 인연을 회상하며 함께 골프를 치고 여행을 다녔던 추억을 언급했습니다. 특히 배우 윤소정과의 인연도 함께 거론하며 "두 분 모두 이제 곁에 없다"고 말해 깊은 슬픔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또한 "내가 그려 만든 명함과 그림을 무척 좋아해 주시고 늘 칭찬으로 힘을 주셨던 분"이라고 회고했고, 큰 키만큼이나 큰 울림으로 주변을 이끌던 언니가 오랜 투병 끝에 떠났다며 고인의 카리스마와 영향력을 기렸습니다.
아울러 그는 "지난 여름 함께 찍은 사진이 생애 마지막 사진이 됐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1949년생인 송도순은 1967년 TBC 성우극회 3기로 방송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1980년 언론통폐합 이후에는 KBS 성우극회 9기로 편입되어 KBS를 무대로 라디오, 방송, 애니메이션 더빙 등 폭넓은 영역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 '싱글벙글쇼'와 '명랑콩트'에서 친숙한 목소리로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MBC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해설자로 나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에서는 악역 크루엘라 드 빌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TBS 개국 후에는 성우 배한성과 함께 1990년부터 2009년까지 17년간 라디오 프로그램 '함께 가는 저녁길'을 진행하며 '똑소리 아줌마'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이와 함께 '세바퀴', '공감토크쇼 놀러와', '웰컴 투 시월드'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대중들과 꾸준히 소통해왔습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3일 예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