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1일(수)

생활비 월 300만원 주는데 각방, 부부관계無... 남편 "ATM 같아 결혼 회의감 들어"

30대 남성이 아내에게 매월 300만 원의 생활비와 양육비를 지급하면서도 자신을 'ATM 남편'이라고 표현하며 이혼을 고민한다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ATM 남편이 된 것 같은데 이혼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서 A씨는 "몇 년째 이어오는 결혼 생활인데 겨울 타서 그런지 현타가 와서 그런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A씨는 결혼 10년 차로 아들 한 명을 둔 가장입니다. 그는 월 600만 원의 수입 중 아내에게 양육비와 생활비 명목으로 300만 원을 지급하고, 대출과 보험, 관리비 등으로 160만 원, 개인 용돈과 차량 비용으로 140만 원을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아내 출산 후 새벽 출근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각방 생활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부부관계도 안 한 지 5년 됐다. 이제는 서로 원하지도 않는다"며 현재 부부 관계의 냉랭함을 드러냈습니다.


집안일의 경우 A씨는 주 2~3회 설거지와 분리수거, 청소를 담당하고 개인 세탁은 스스로 처리한다고 했습니다.


식사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과 저녁은 회사에서 해결하며, 주말에만 가끔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한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이렇다 보니 ATM 기기가 된 것 같다. 부부 관계도 없고 알아서 빨래하고 집안이 개판일 때 보면 뭐 하러 결혼해서 이러나 싶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는 "아이 하나 보고 참으면서 사는데 죽을 때까지 이래야 하나 싶다"며 앞으로의 결혼 생활에 대한 회의감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반응은 A씨에게 비판적이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최소 생활비만 주는데 이게 무슨 ATM 기기냐? 이혼하면 얼마 안 되는 재산 분할해줘야 하고 양육비도 줘야 한다"며 "집안일, 주위 시선 등 생각하면 그냥 사는 게 이득이다. 본인이 먼저 처자식한테 신경 좀 써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른 누리꾼도 "개인 용돈이 140만 원이고 생활비는 300만 원 주면서 무슨 ATM 타령이냐? 각방 쓴 건 오히려 아내가 남편 배려한 것 같다"며 "외벌이면 집안일을 하지 말고 애랑 시간을 보내라. 네 자식 아니냐? 퇴근해서 30분이라도, 주말에라도 온전히 애랑 놀아주긴 하냐?"고 반박했습니다.


이외에도 "아내랑 자식이 자기 가족인 만큼 먹여 살리는 게 당연한 건데 무슨 ATM 타령이냐?", "다 떠나서 본인이 가정일에 참여를 안 하네. 가족들과 교류하려고 노력이라도 해라", "집안일도 최소로 하고 육아 참여 안 하는 것 같은데? 애 안 보고 집안일 안 하니까 심심해서 헛생각하고 이딴 글 쓰고 있네" 등의 비판적인 댓글들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동안 생활비 준다고 생색냈겠네", "왜 결혼하고 나서도 결혼 전처럼 살길 원하지? 그럴 거면 이혼해라", "부부 관계 리스는 서로 합의했고 각방은 남편 배려한 거고 밥은 회사에서 먹고 오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주말에는 같이 먹는다면서요? 가족끼리 시간 보내고 싶으면 육아에 참여하고 아내랑 놀러 나가라"며 A씨의 가정 내 역할에 대해 재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