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1일(수)

"성추행 해놓고 합의한 거 아니냐는 형부... 언니에게 알려야 할지 고민됩니다"

가족 여행 중 형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고백이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형부한테 성추행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글을 올린 A씨는 평소 언니와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어릴 때부터 언니와 사이가 좋았고, 이성 문제도 서로 비밀 없이 공유하며 서로 의지하는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부부끼리도 사이가 좋아 종종 식사나 모임을 가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문제가 된 사건은 올해 연말 기념으로 진행된 3박 4일 가족 여행에서 발생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두 가족은 부모님을 모시고 처음으로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행 당일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부모님과 아이들이 먼저 잠자리에 들었고, A씨 부부와 언니 부부는 2층에서 고스톱을 치며 음주를 했습니다. 뒷정리를 마친 후 각자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던 A씨는 누군가 몸을 더듬는 느낌을 받아 잠에서 깼다고 했습니다.


A씨는 "처음에는 남편인가 보다 하고 신경 안 썼는데 너무 노골적이고 이상해서 눈 떠보니 형부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형부의 반응이었습니다. A씨가 "지금 뭐 하는 거냐"고 따지자, 형부는 "갑자기 낯설게 왜 그러냐"며 되레 당황스러워했다고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특히 형부는 "추석 때도 술 먹고 이랬었는데 서로 합의한 거 아니었냐"고 주장하며, "그런 일이 없는데 형부는 억울하다는 듯이 오늘도 거실에서 자기를 기다린 거 아니냐"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A씨는 극심한 충격에 빠졌습니다. A씨는 "손발이 떨리고 무서워 잠을 못 자고 밤을 새웠다"며 "이 일을 알렸다가 걷잡을 수 없이 일이 커질 것 같고 모든 관계가 엉킬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특히 A씨는 가족 관계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습니다. "언니가 형부랑 사이가 좋고 아직 어린아이들도 둘이나 있다"며 "제가 어디까지 전달해야 할지, 또 제 말을 다 믿어줄지 수많은 생각이 든다"고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이 게시글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억 못 할 정도로 술을 왜 마시나", "성추행당한 게 확실하면 가족들한테 다 말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왜 기억을 못 하나. 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거실에 나온 걸 기억 못 한다고? 술 당장 끊고 상담부터 받으시길"이라는 지적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