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1일(수)

지석진에 하츄핑 가발까지 씌웠지만 '무관'... SBS 연예대상 홀대 논란

SBS가 2025년에도 방송인 지석진에게 대상을 주지 않았습니다. 지석진은 '무관'에 그쳤습니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개최된 '2025 SBS 연예대상'에서 지석진이 또다시 대상 수상에 실패하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올해 SBS 연예대상 대상 후보로는 유재석, 전현무, 탁재훈, 신동엽, 이상민, 지석진이 선정됐습니다.


이들은 올 한 해 SBS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인물들로 평가받았습니다. 특히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지석진과 서장훈이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습니다.


SBS '2025 SBS 연예대상'


지석진은 장수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해오며 수년간 연예대상 대상 후보로 이름을 올려왔습니다.


2021년에도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올해의 예능인상'과 '명예사원'상 수상에 그쳤던 만큼, 올해는 그의 대상 수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시상식 현장에서 지석진의 기대감은 여러 차례 드러났습니다. 제작진이 대상 후보 인터뷰에서 수상 기대감을 묻자, 지석진은 하츄핑 가발을 착용한 채 "오늘은 사실 저 같지 않다. 다른 분 같다. 저는 서장훈 씨가 받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서장훈을 유력 후보로 언급했습니다.


양세찬이 프로듀서상을 수상한 후에는 "(지)석진이 형이 프로듀서상만 넘기면 된다고 그랬는데 제가 받으니까 너무 좋아하셨다"며 지석진의 대상 기대감을 전했습니다.


'런닝맨'이 최고 인기 프로그램상을 받은 뒤 지석진은 "이 자리에 와서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모르겠다. 별 일 없을 것 같은데 김칫국을 너무 마시는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런닝맨'에서 상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이러면 대상이 없다. 편안하게 시청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2025 SBS 연예대상'


대상 발표 직전에는 더욱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지석진은 "사실 오면서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한두 명씩 날라가는 걸 보니 욕심을 내도 될 것 같다. 거의 왔다"며 "근데 이상하게 느낌이라는 게 있지 않나. 안 받으면 너무 흉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오늘 좀 불안한 게 분석을 해본 결과 하하, (지)예은이, (유)재석이 2개, (양)세찬이가 PD상도 탔다. 이런 팀에는 대상이 보통 없다"며 나름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최종 대상 수상자는 '미운 우리 새끼'와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활약한 이상민이었습니다. 지석진은 결국 무관에 그쳤습니다.


신동엽은 이날 시상식에서 "진짜 올해만큼은 지석진 씨가 받았으면 좋겠다. 저는 존재감이 커서 대상을 받았었나 했는데 꼭 받길 바란다"며 지석진에 대한 응원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시청자들도 같은 마음이었는데 데뷔 32년 만의 대상 수상이 무산되자 "지석진한테 왜 이러냐", "지석진 줄 것처럼 하더니"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