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1일(수)

故 이순재, 공로상 수상... "눈 안 보이고 귀 안 들렸지만 피해 줄 수 없었다"

지난달 별세한 故 이순재가 2025 MBC 연기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진행된 이날 시상식은 김성주와 이선빈이 MC를 맡았습니다. 38편의 MBC 작품에 출연했던 故 이순재가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그의 연기 인생을 조명하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2025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는 이순재의 대표작들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허준'에서 호통을 치며 유행어를 만들어낸 모습부터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기존 이미지를 벗고 코믹한 파격 변신을 선보인 활약상이 스크린에 펼쳐졌습니다.


공로상 소개를 맡은 박해미는 "'하이킥' 며느리였던 입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라며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었던 이순재 선생님. 선생님의 며느리여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버님. 편히 쉬세요"라고 전했습니다.


이순재 소속사 이승희 대표가 공로상을 대리 수상했습니다. 이 대표는 "영상을 보는데 눈물이 납니다. 선생님 가시는 길 배웅해주신 배우 여러분, 협회 관계자, 기관장님 감사합니다"라며 울먹였습니다.


2025 MBC 연기대상


이어 "두 귀가 안 들렸습니다. 배우, 스태프에게 피해줄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분이셨습니다"라고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회상했습니다.


이승희 대표는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이 말을 크게 외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관객들에게 당부해 시상식장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순재는 지난달 25일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국내 최고령 배우로 한 획을 그었던 그의 비보에 연예계 전체가 슬픔에 잠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