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비위의혹으로 사퇴한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지난 30일 정 대표는 "그동안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국민의힘과 내란잔재 청산, 개혁 입법을 하느라고 참 수고가 많았다"며 김 전 원내대표를 위로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참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김 전 원내대표가 앞으로 잘 수습하고 헤쳐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새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서는 "원내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하고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며 이날 오후 1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했습니다.
정 대표는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 내란청산과 개혁입법, 민생입법,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재명정부와 민주당은 앞으로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전격 사퇴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한편 김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비위의혹은 대한항공에서 받은 호텔 숙박 초대권 이용논란과 보좌진을 통해 아들의 업무 해결 등 가족을 둘러싼 의혹들이 연달아 제기되면서 시작됐습니다.
특히 전날 한 언론사가 2022년 4월 강선우 의원(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과의 대화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김 전 원내대표는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해당 파일에는 강 의원이 자신의 부하 직원이 김경 시의원으로부터 공천 관련 자금 1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김 전 원내대표에게 알리는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사퇴 배경에 대해 "하나의 의혹이 확대 증폭돼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며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제 거취와도 연결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