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1일(수)

대통령은 수제비, 영부인은 배식... '청와대'로 옮긴 이재명 대통령 부부, 이웃들 만나 인사 나눴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집무실을 완전 이전한 지 이틀 만인 30일 삼청동 골목 식당에서 국무위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인근 상인과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같은 날 김혜경 여사도 종로구 장애인복지관을 찾아 배식봉사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 대통령은 30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수제비집을 방문했습니다. 골목 맛집으로 유명한 이곳에서 이 대통령은 참모진과 함께 줄을 서서 입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청와대


지난 29일 용산에서 청와대로 집무실을 완전히 옮긴 이 대통령이 청와대 인근 상권을 찾은 것입니다.


이날 오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 등이 동석했습니다.


메뉴는 감자전과 수제비였습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식사 중 "어린 시절 워낙 칼국수와 수제비를 많이 먹고 살았다"며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시민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식당을 나와 김 총리 등과 함께 총리 공관까지 약 10분간 걸으며 시민들과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음식점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청와대


시민들도 "힘내세요", "화이팅"이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습니다. 예상치 못한 대통령의 등장에 놀란 시민들이 몰려들어 사진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은 이 대통령의 안전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다가오는 시민들을 과도하게 제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동행 기자들의 배석 요청에도 응해 총리 공관 내 한옥인 삼청당에서 차담을 가졌습니다.


한남동 관저와 청와대를 오가는 불편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 대통령은 "불편함이 없다"며 "총리 관저가 참 좋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동석자들이 김 총리에게 "총리 관저를 (뺏기지 않게) 잘 지켜야겠다"고 농담을 건네 웃음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마친 후 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들과 차담을 갖고 있다 / 청와대


오전 11시 45분쯤 시작된 점심 및 차담은 오후 1시 20분쯤 마무리됐습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삼청동 동네 한 바퀴를 돌며 깜짝 오찬에 나선 것은 인근에 있는 상인들을 격려하고 주민께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취임 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할 때도 인근 골목 상권을 찾아 상인들과 소통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구내 식당과 매점을 수시로 방문해 출입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같은 날 김혜경 여사는 서울 종로구 종로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은수 청와대 부대변인은 3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복지관 시설을 둘러보고 배식 봉사에 참여해 종사자, 이용자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발표했습니다.


김 여사의 일정에는 김은영 종로장애인복지관 관장,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 황혜경 푸르메재단 설립자를 비롯해 복지관 관계자들과 이용자들이 함께했습니다.


혜경 여사가 30일 서울 종로구 장애인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 청와대


김 여사는 "청와대 이전으로 종로구 주민이 될 예정인데 복지관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어 가장 먼저 여러분을 만나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백경학 상임대표는 "이렇게 직접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청와대가 갑작스럽게 이전했을 당시 상실감이 컸던 만큼 다시 돌아오신 것을 지역 주민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은영 복지관장은 "장애인들이 이곳 복지관에서 직업교육을 받고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때, 당사자뿐 아니라 부모들도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여사는 "장애인의 일자리는 출퇴근을 하게 되면서 매일 갈 곳이 생기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약속했습니다.


김 여사는 장애인들이 직업 교육을 받고 있는 직업능력개발실 등 복지관 시설을 둘러본 후 배식 봉사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잡곡밥, 시락된장국, 삼겹살보쌈, 메밀막국수 등 한식 메뉴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며 소통했습니다.


혜경 여사가 30일 서울 종로구 장애인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 청와대


김 여사는 "장애인이 지역사회 안에서 보다 온전한 일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기본적 권리 보호를 위해 계속해서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