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0일(화)

8천만원 든 친구 가방 들고 도주한 40대男... '장난' 해명에도 입건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친구의 거액 현금을 오토바이로 낚아채 달아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30일 분당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씨(40대)를 형사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A씨는 29일 오후 4시경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주택가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해 40대 남성 B씨가 들고 있던 돈 가방을 강탈한 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가방 안에는 B씨가 은행에서 인출한 현금 8천500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A씨와 B씨는 평소 친분이 있는 사이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B씨가 은행에서 목돈을 인출한 후 야탑동 방향으로 향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건 당시 B씨는 헬멧을 착용한 A씨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했고, 즉시 112신고를 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목돈 인출 사실을 아는 지인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B씨는 A씨를 의심해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A씨는 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장난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A씨는 현장으로 돌아와 훔친 돈을 모두 반환했으며, 경찰은 A씨를 임의동행해 절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가 범행에 사용한 오토바이는 본인 소유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부터 빌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는 친한 사이로, 가해자는 장난이었다고 주장하고 피해자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도 "절도 의도가 없었다고 단정하기 어려워 A씨를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