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캐릭터 뽀로로의 사과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뽀로로 공식 SNS 계정 '뽀롱뽀롱 뽀로로'에는 뽀로로가 등장하는 사과 영상이 게재되었습니다.
검은 정장을 입고 등장한 뽀로로는 "제가 너무 귀여워서 죄송하다. 매일매일 저만 재밌게 놀아서 죄송하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노는 게 제일 좋다고 했으면서 의대 갔네…'라고 수군거리는데, 의도치 않게 많은 분의 기분을 상하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습니다.
뽀로로는 "앞으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뽀로로가 되겠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죄송해서 죄송하다"는 설명글과 함께 '노는게제일좋아', '의대논란', '사과' 등의 해시태그가 함께 올라왔습니다.
뽀로로 의대 입학 논란은 2021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한 누리꾼이 '뽀로로의 대모험'을 '뽀로로 의대모험'으로 잘못 읽고 "띄어쓰기를 잘 해달라"며 썸네일 수정을 요청한 것이 발단이 되어 "뽀로로가 의대에 갔다"는 밈(meme)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뽀로로 공식 유튜브 채널의 '뽀로로와 노래해요' 영상에서 의사 역할을 하는 뽀로로가 크롱의 발에 응급처치를 하고 패티의 머리에 붕대를 감아주는 장면이 의대 진학의 증거라는 재미있는 해석이 덧붙여지며 밈이 확산됐습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노는 게 제일 좋다더니 몰래 공부하고 의대 간거냐", "의대 간 건 똑바로 해명해라", "또 나만 진심으로 놀았다" 등의 유쾌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놀면서 의대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공부법 가르쳐주세요"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뽀로로의 의대 진학 밈은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현재 사회의 '의대 광풍' 을 비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강남 학원가를 중심으로 '초등 의대반'이 개설되어 교육부의 특별 점검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의대 진학을 목표로 초등학생부터 극심한 수학 선행 학습을 시키는 것으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인수분해나 전기회로 문제까지 푸는 등 고등학교 수학을 가르치며 교육 과정의 7년 분량을 6개월 만에 소화하는 과도한 속진으로 논란이 되었습니다.
대학 입시에선 여전히 의학 계열 선호가 압도적입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 전형에서 연세대·고려대 자연계 합격자 중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등록 포기자 수가 5년 사이 최다 수준을 기록하며 의대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11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자연 계열 정시 학과 분포에서 상위 1% 학생의 76.9%가 의대를 선택했고, 자연계 일반학과는 10.3%에 불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