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0일(화)

분필 가루로 사물함 '비번' 뚫은 여중생..."추리소설에서 영감 받았다"

중국에서 추리 소설을 즐겨 읽던 여중생이 소설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학교 휴대전화 사물함의 비밀번호를 알아낸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국의 한 여중생 톈은 추리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교실 내 휴대전화 사물함 키패드에 분필 가루를 발라 지문 흔적을 통해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톈이 사용한 이 기발한 방법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전파됐습니다. 분필 가루가 묻은 키패드를 본 다른 학생 3명도 동일한 방식으로 비밀번호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이들은 사물함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기숙사로 가져갔으며, 일부는 SNS를 통해 사물함 비밀번호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기숙학교는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등교 시 반드시 휴대전화를 지정된 사물함에 보관해야 하는 규칙을 운영해왔습니다.


사건이 공개된 후 학교 측은 관련 학생 4명에 대해 학칙에 따른 징계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비밀번호를 추리한 행위 자체보다는 허락 없이 휴대전화를 가져간 것에 초점을 맞춰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이후 보안 강화를 위해 사물함 비밀번호를 전면 재설정하고, 사물함을 교무실로 이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학생들이 정말 대단하다", "독서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다", "미래의 탐정감이다" 등 대체로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