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의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서 한국 방위산업의 유럽 진출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정부와 5조 6000억원 규모의 천무 다연장로켓 3차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현지시간) 오후 폴란드 군비청과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미사일(CGR-080) 공급을 위한 5조 6000억원 규모의 3차 실행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10월 폴란드 방산기업 WB일렉트로닉스와 공동 출자로 설립한 합작법인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HWB)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체결됩니다.
폴란드 바르샤바 군사 박물관에서 개최되는 계약 체결식에는 아르투르 쿱텔 폴란드 군비청장, 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참석합니다.
또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원종대 국방부 자원관리실장과 폴란드 코시니악 카미슈 부총리 겸 국방장관, 파베우 베에다 국방부 차관 등 양국 고위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할 예정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간의 천무 수출 협력은 2022년부터 본격화됐습니다.
2022년 1차 계약에서 5조 357억원, 2024년 2차 계약에서 2조 200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번 3차 계약으로 총계약 규모는 12조 8000억원을 넘어서게 됐습니다.
이번 성과는 최근 EU가 조성한 세이프 기금을 통해 유럽산 무기 우선 구매를 장려하는 등 '유럽 방산 블록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브와디스와프 마르친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폴란드 안보, 무기 산업에 매우 좋은 소식이 있다. WB일렉트로닉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협력 계약을 체결한다"며 계약 임박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0월 이재명 대통령은 강훈식 비서실장을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에 파견해 양국 간 방산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당시 강 비서실장은 코시니악 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과 만나 현지 생산 계약이 연내에 성사되도록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이날 강 비서실장은 SNS를 통해 "그동안 뿌려둔 씨앗이 잘 자라고 있는지 살피고 새로운 씨앗을 심기 위해 방문한 지 두 달여 만에, 성과를 수확해서 보고드릴 수 있어 뜻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구체적인 성과를 더 많이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전 부처와 기업이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