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9일(월)

짐 꺼내려다 문 '쾅'... 日 고속버스서 짐칸에 갇힌 10대

일본에서 10대 승객이 고속버스 짐칸에 갇힌 채 운행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버스 직원의 안전 확인 소홀로 인해 벌어진 이번 사건은 승객이 휴대폰으로 부모에게 구조 요청을 해 알려졌습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일본 TBS 계열 RKK 구마모토 방송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밤 10시 38분경 규슈산코버스가 운영하는 후쿠오카공항발 구마모토행 고속버스 '히노쿠니호'에서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피해자인 10대 남성은 북해도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는 중이었습니다. 구마모토시 기타구 무사시가오카 정류장에서 하차할 때, 짐칸 깊숙한 곳에 있던 짐을 꺼내려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Youtube 'RKK NEWS DIG'


남성은 "직원에게 짐을 꺼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좀처럼 오지 않아서 조급해진 마음에 직접 몸을 넣고 꺼내려 했는데, 그때 직원이 문을 닫아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문이 닫힌 후 남성은 즉시 문을 여러 번 강하게 두드렸습니다. 밖에서 알아차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버스는 그대로 출발해버렸습니다.


남성은 "어둡고 무서운 상황에서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심하게 흔들렸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이후 그는 휴대폰 불빛을 켜고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상황을 알렸습니다.


버스는 남성을 태운 채 다음 정류장인 구마모토시 히가시구 야스다쿠보 기타 교차점까지 약 10분간 운행했습니다.


남성은 "한두 번 사과하고 '괜찮으셨냐'는 확인을 받은 후 버스가 바로 출발했다"고 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sBank


그는 이후 부모가 마중 나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으며, 다행히 부상은 입지 않았습니다.


규슈산코버스는 이와사키 시아키 사장 명의로 홈페이지에 '중요한 공지'를 올리고 "승객의 생명과 신체를 위험에 빠뜨렸다"며 사과했습니다.


회사 측은 직원이 짐칸 문을 닫을 때 육안으로 직접 확인하는 절차를 소홀히 한 것이 사고 원인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 서비스 매뉴얼에 '짐칸 문을 닫을 때 내부를 눈으로 확인한다'는 조항을 명기하고, 전사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해 신뢰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