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9일(월)

휠체어 타고 들어갔다가 나올 땐 걸어서, 신종 민폐족... '기적의 비행' 논란

공항에서 휠체어를 악용해 우선 탑승 혜택을 누리려는 승객들이 급증하면서,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 승객들이 오히려 불편을 겪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기적의 비행'이라는 제목으로 휠체어 악용 사례를 고발한 게시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틱톡


게시글 작성자는 "공항에서 거동이 불편한 척하며 휠체어를 이용해 탑승구에 도착한 승객들이 더 나은 대우와 좋은 좌석을 확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비행이 끝나면 이들은 아무런 도움 없이 멀쩡하게 비행기에서 내린다"며 "마치 비행 한 번이 이 사람들을 기적적으로 치료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댓글에는 실제 악용 사례를 인정하는 내용도 등장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할머니를 공항에 모시고 갈 때 길을 잃지 않도록 휠체어를 태워드린다"며 "사실 할머니는 거동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휠체어 악용 문제는 실제 항공 운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 멕시코 과달라하라 공항에서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승객이 25명에 달하면서 비행기 탑승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국제항공운송기구(AITA) 집계에 따르면, 주요 공항에서 휠체어 지원 요청 건수는 매년 30%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기구는 "이러한 요청은 인도나 미국, 아랍에미리트 및 유럽을 오가는 항공편에서 특히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여행 전문가 게리 레프는 "각 공항마다 휠체어 지원을 담당하는 계약직 직원 수가 제한되어 있다"며 "이는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레프는 "결국 실제 장애인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리기 위해 더 오래 기다리거나, 휠체어가 준비되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