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9일(월)

기저귀 한 번 갈고 "고맙지?" 생색... 주말 육아만 하는 남편에 분노한 아내

한 여성이 주말에만 육아에 참여하는 남편이 기저귀 한 번 갈아주고 고마워하라고 하는 상황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이 육아하는데 고마움을 바라요. 너무 짜증 난다'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서 작성자 A씨는 독박육아의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A씨는 "남편은 사업을 하고 있어 육아휴직이 없었고 육아 참여도도 낮습니다. 외벌이로 일은 열심히 해서 저희를 먹여 살리고 있어요. 가장으로서는 정말 고마운데 문제가 있어요"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A씨에 따르면 계획에 없던 둘째를 임신하게 되자 남편은 많이 도와주겠다며 주말에 일어나 아기 기저귀를 갈고 밥을 먹여준다고 했습니다.


A씨는 "처음에는 육아에 참여하려는 모습이 기특해서 고마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남편이 육아 참여에 대해 아내의 감사 표현을 계속 요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남편은 "여보는 편하겠다. 내가 이렇게 밥도 먹이고 해서 잠 더 잤지?"라고 묻거나 외출 전에는 "내가 옷 갈아입혔다"고 생색을 냈습니다.


특히 기저귀를 갈고 와서는 "주말 서비스 어때? 고맙지"라고 물어 A씨를 더욱 화나게 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평소 육아를 혼자 담당하고 있던 A씨는 "내 조카 키워주냐? 네 자식 네가 키우는데 자꾸 뭘 고마워하래?"라며 화를 냈습니다. 이에 남편은 "평일에 해 뜨자마자 나가서 고생하니 주말에는 쉬어야 하는데 낮잠 반납하고 애 기저귀 갈고 밥 먹이는 거 아니냐"며 오히려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A씨는 "듣자 듣자 하니까 짜증이 미친 듯이 올라왔어요. 아빠로서 해야 하는 일 했는데 왜 고마움을 바라나요. 엄청난 육아한 것처럼 센스 넘치는 남편이 된 것처럼 고마워하는 걸 바라니까 진짜 짜증 나요"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이어 "저한테 잘 보이려고 육아하는 거 아니잖아요. 본인 자식 아닌가요. 고맙다고 해주는 게 맞나요"라며 답답함을 드러냈습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듣기만 해도 짜증 난다. 자기 자식 아닌가. 저도 애 둘 키우고 외벌이라 공감한다", "살다 보니 부부끼리 당연한 건 없더라. 사소한 거에도 고마움 느끼는 게 맞는 거다. 체력이 너무 소진되어 그러신 거 같다", "주말에 쉬어야 한다면 사람 쓰라고 하세요"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