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9일(월)

중국서 처음 포착된 백두산 호랑이 '대가족'... 무려 6마리

중국 동북호랑이표범국립공원에서 백두산 호랑이 어미가 새끼 다섯 마리와 함께 포착되는 장면이 카메라에 기록되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중국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백두산 호랑이는 일반적으로 한 번의 출산에서 1~4마리의 새끼를 낳습니다. 한 번에 다섯 마리를 낳은 것은 중국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로, 먹이 자원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환경에서 다섯 마리 모두가 생존한 것은 매우 특별한 일입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이번 영상이 호랑이 번식에 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호랑이 개체 수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CCTV13 


촬영에 포착된 어미 호랑이는 약 9살로 추정되며, 새끼들은 각각 생후 6~8개월 정도로 파악되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새끼 네 마리를 데리고 있는 다른 어미 호랑이도 발견되었으나, 이번에 촬영된 개체와는 다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WWF의 글로벌 호랑이 보호 프로그램 '타이거스 얼라이브(Tigers Alive)'를 이끄는 스튜어트 채프먼은 "이 놀라운 영상은 말 그대로 숨이 멎을 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새끼 다섯 마리를 거느린 어미 호랑이를 촬영하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차이나데일리 홈페이지


그는 "중국의 호랑이 보전 노력은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 위대한 동물들에게 밝은 미래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WWF 중국사무소의 수석 프로그램 책임자 저우페이는 "수년에 걸친 보전 노력은 호랑이를 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자연 훼손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호랑이의 포효를 지켜라(Save the Roar)'는 메시지는 다른 멸종위기종과 그 서식지 복원을 위한 희망과 힘을 줍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1998년에는 12~16마리에 불과했던 야생 백두산 호랑이 개체 수는 현재 약 70마리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