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9일(월)

19년 기다린 기적... 4번 유산·50번 시험관 끝에 첫 아기 출산한 부부

KBS 1TV '인간극장'이 4차례 유산의 아픔을 딛고 19년 만에 아기를 품에 안은 부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합니다.


오늘(29일) 방송되는 '19년 만에 아기가 태어났어요' 편에는 신동석(51)씨와 유경희(43)씨 부부의 특별한 여정이 담겼습니다.


유치원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사랑했던 유경희씨는 19년 전 남편과 결혼 후 세 명의 자녀를 갖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11년 만에 첫 임신에 성공했지만 3개월 만에 아이를 잃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의료진은 혈전으로 인해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임신 유지가 어려운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이라고 진단했습니다.


KBS 1TV '인간극장'


이후에도 세 차례 더 유산을 경험했지만, 부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유경희씨는 50여 차례의 시험관 시술을 받은 끝에 올해 2월 다섯 번째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소중한 아기 '찰떡순'을 지키기 위해 매일 오후 3시마다 혈전을 묽게 하는 주사를 직접 허벅지에 놓았습니다. 배에 놓다가 이제는 허벅지까지 푸른 멍이 들 정도였습니다.


남편 신동석씨는 네 번의 유산 경험 때문에 매일 아침저녁 아내의 배에서 태동을 느끼며 기도했고, 출근 후에도 식사 시간마다 집에 돌아와 아내를 돌봤습니다.


딸의 간절한 바람을 지켜보던 친정 부모님도 가까이 살면서 식사를 집까지 가져다주며 함께 기도했습니다.


19년 만에 첫 아기를 품에 안은 부부는 아기의 이름을 '신유엘'로 지었습니다. 아빠의 성과 엄마의 성, 그리고 하나님을 뜻하는 '엘'을 합쳐 만든 이름입니다.


유경희씨는 생애 첫 수유를 하며 "정말 엄마가 됐구나"라고 벅찬 감정을 느꼈고, 신동석씨도 손끝 태동으로만 느꼈던 아기를 처음 품에 안았습니다.


KBS 1TV '인간극장'


산후조리원에서 나온 후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행정복지센터였습니다. 출생신고를 마친 후 세 식구의 첫 번째 가족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신동석씨는 자동차 뒤에 '19년 만에 찾아온 VVIP 아기가 타고 있어요'라는 문구를 붙이고 다닙니다.


육아는 현실적인 도전이었습니다. 기저귀 가는 손길은 어설프고, 쉴 새 없이 먹고 자는 유엘이 때문에 '육퇴'는 없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50대에 아빠가 된 신동석씨는 노안 때문에 손톱을 깎을 때도 다초점 안경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한 달이 지나 무럭무럭 자란 유엘이와 함께 고마운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일정이 이어졌습니다.


시부모님은 버선발로 달려나왔고, 태백에서 누나가 찾아왔으며, 서른 살이 넘은 사촌 언니는 막 태어난 사촌 동생의 손을 꼭 잡아봤습니다.


자식 앞에서는 차마 말하지 못했지만, 부모가 된 자식을 보니 이제야 걱정을 놓게 된 시부모님의 마음도 전해졌습니다.


KBS 1TV '인간극장'


임신 기간 동안 유경희씨의 식사를 챙겨준 교회 사람들을 위한 감사 식사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유엘이와 떠난 첫 여행에서는 은행나무길의 냄새도 더욱 향긋하게 느껴졌고, 어디를 가도 "19년 만에 낳았어요"라고 자랑하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가족 티셔츠를 입는 것이 꿈이었던 유경희씨는 마침내 가족 티셔츠를 맞춰 입고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20년 전 찍은 결혼사진 곁에 세 가족의 사진을 나란히 걸어두며 행복을 간직했습니다.


신동석씨와 유경희씨 부부는 아기를 간절히 원하는 난임 부부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인간극장'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 새해가 밝아오는 가운데, 엄마 아빠라는 이름을 선물한 유엘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19년 만에 아기가 태어났어요' 편은 29일부터 2026년 1월 2일까지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