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일)

대만 북동부서 규모 7.0 강진... 타이베이까지 진동

대만 북동부 이란현 앞바다에서 27일 오후 11시 5분(현지시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대만 교통부 중앙기상서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수도 타이베이를 비롯해 대만 전 지역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되었습니다.


대만 기상청은 진앙지를 이란현 정부청사 동쪽 약 32.3㎞ 해역으로 확인했으며, 진원 깊이는 72.8~73㎞로 분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6.6으로 측정했으며, 진앙을 북위 24.657도·동경 122.041도, 진원 깊이를 67.5㎞로 발표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강진으로 인해 대만 전역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현상이 목격되었으며, 시민들이 큰 불안감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다행히 대만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대규모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지진 발생 후 쓰나미 경보도 발령되지 않았으나,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을 위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2025년 12월 27일 대만 이란현 연안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미국 지질조사국·USGS)


전력 공급 측면에서는 일부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대만전력공사(TPC)는 지진 영향으로 이란현 둥아오 변전소가 피해를 입어 인근 3천456가구가 일시 정전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화력·수력·원자력 발전소와 전체 배전 시스템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TSMC는 비상 대응 매뉴얼에 따라 일부 공장 직원들을 실외로 긴급 대피시키고 안전 점검을 실시했습니다.


TSMC 측은 "전체 공장의 작업 안전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생산 설비에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대만은 지각판 경계에 위치한 지진 다발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도 지난 24일 남동부 타이둥현에서 규모 6.1 지진이 발생했으며, 작년 4월에는 동부 화롄현에서 규모 7.2의 강진으로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반도체 공장들이 일시 가동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