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심당이 임산부를 위해 마련한 '임신부 프리패스' 제도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상업적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서 임신부 프리패스를 이용한 동행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글들이 올라왔다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임신부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케이크 말고 롤케이크 사러가는데 혹시 케이크 필요한 사람 중에 직접 은행동으로 사러 갈 사람 있냐"고 글을 올렸습니다.
이 이용자는 "제가 임신부라 하이패스 가능해 줄은 안 서고 입장하고 따로 계산 줄만 서면 된다"며 동행 대가로 2만원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케이크 필요하신 분 동행해 드린다. 병원에 들렀다가 은행동 성심당에 갈 생각이다"라는 내용도 함께 적었습니다.
반대로 임신부 프리패스 소지자를 찾는 글도 확인됐습니다.
성심당 방문 예정자는 "지금 바로 같이 (성심당에) 들어갈 수 있는 임신부를 찾는다. 건당으로 사례금 3만원을 드리겠다"고 작성했습니다.
이어 "딸기 시루를 사려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임신부는 바로 들어갈 수 있다더라. 근처 사시는 분 중 도와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성심당은 지난 23일부터 겨울 시즌 한정 메뉴인 '딸기시루' 케이크를 4만9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딸기시루는 케이크부띠끄 본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어 많은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기 시간이 4~5시간까지 늘어나자 성심당 측은 임산부를 배려해 '임신부 프리패스'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 제도는 임신부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임신부 본인과 동반 1인까지 적용됩니다.
매장에서는 임신 확인증이나 산모 수첩을 지참한 후 신분증과 대조해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