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눈도 안 오는 '이 나라', 체감온도 '영상 10도 한파'에 심근경색 환자 45명... 3명 심정지

아열대 기후로 유명한 대만에서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해 심혈관 질환자가 급증하며 응급실이 비상사태에 빠졌습니다. 


체감온도 영상 10도라는 이례적인 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단 하루 만에 수십 명의 환자가 병원으로 실려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6일 자유시보를 비롯한 대만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만 중부 장화현에서는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32시간 동안 심근경색 및 기타 질환으로 총 45명이 응급실로 이송되었습니다.


장화현의 전체 인구가 121만명인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송된 환자 중 3명은 병원 도착 전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최고령자는 88세 여성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응급 상황은 늦은 밤부터 새벽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중국에서 남하한 찬 공기의 영향으로 대만 전역의 기온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수도권인 타이베이와 신베이 지역의 체감온도는 12도까지 떨어졌고, 장화현은 10~15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강한 북동풍이 불면서 전국 각지에서 돌풍이 발생했으며, 찬 공기와 높은 습도, 강한 바람이 결합되어 강력한 한파를 만들어냈습니다.


아열대 기후인 대만은 겨울철에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으며, 고산 지대를 제외하고는 눈을 보기 어려운 지역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대만 기상서 자료에 따르면 수도 타이베이의 1월 평균 기온은 16.4도입니다. 하지만 겨울철 습한 날씨와 강한 바람 때문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대만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들이 예상치 못한 추위를 경험하게 됩니다.


더욱이 대만은 우리나라의 보일러와 같은 난방 시설이나 실내 난방기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대만 거주 한국인들은 "겨울철 실내가 한국보다 훨씬 춥다"고 공통적으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대만에서는 겨울철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면 저체온증이나 심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지는 환자들이 급증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2018년 1월에는 5일간 지속된 한파로 134명이 사망했고, 2022년 1월에는 기온이 6도까지 내려간 이틀 동안 12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만 위생복리부 국민건강서는 "급격한 기온 변화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외출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 알코올 섭취 자제 등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가슴 통증이나 답답함, 호흡 곤란,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심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하며, 말을 더듬거리거나 얼굴이 일그러지는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