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금)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 머리 잘려... 용의자 잡았는데, '직업' 때문에 논란 터졌다

일본 나고야시 상점가에 설치된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 파손 사건에 경찰관이 용의자로 지목되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25일 NHK는 지난 8월 발생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 목 절단 사건과 관련해 에히메현 경찰 소속 경찰관 등 2명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목 잘린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 / NHK 보도화면 캡처


수사당국은 이들에 대해 기물손괴 혐의로 서류 송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은 지난 8월 하순 나고야시 니시구 엔돈지 상점가 입구에서 발생했습니다.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의 머리 부분이 목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바닥에 떨어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수사기관이 방범 카메라 영상을 분석한 결과, 8월 19일 밤 출장 중이던 에히메현 경찰 소속 남성 경찰관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동상의 머리를 양손으로 잡고 비틀어 목을 부러뜨리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또한 지난 8월 23일 새벽에는 나고야시 거주 남성이 이미 손상된 동상의 머리 부분을 발로 차서 떨어뜨리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두 명 모두를 기물손괴 혐의로 송치할 예정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에히메현 경찰본부 감사관실 관계자는 "보도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나 소속 경찰관의 사건 관여 여부는 현재 확인 중"이라며 "사실관계가 밝혀지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상을 기증한 나고야시 니시구 자영업자 도키타 가즈히로 씨는 NHK 인터뷰에서 "수사가 진전되어 안도감을 느낀다"면서도 "경찰 전체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엔돈지 상점가 교차로 네 곳에는 히데요시 동상과 함께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동상이 함께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들 동상은 모두 도키타 씨가 지난 2013년에 기증한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동상 훼손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해왔습니다.


6년 전에는 노부나가 동상의 팔이 뜯겨나갔고, 3년 전에는 이에야스 동상이 넘어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