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정시설에서 폐기 예정이던 담요가 유기동물들의 겨울나기를 돕는 따뜻한 선물로 재탄생했습니다.
26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전국 50개 동물단체 연합체인 '동물유관단체협의회'(동단협)는 교도소와 구치소에서 사용하던 낡은 담요를 전국 200여 곳의 유기동물보호소에 기증하는 '모포살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동단협은 "이 프로젝트는 동물복지 향상과 함께 폐기물 재활용이라는 환경적 가치도 실현한다"며 "버려질 뻔한 담요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추위에 떠는 유기동물들을 보호하며, 동시에 환경보호에도 기여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농림축산식품부, 법무부 교정본부의 협력으로 성사된 이번 프로젝트는 동단협의 기획 하에 추진되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법무부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현재 운영 중인 55개 교정시설에서 폐기되던 담요들이 보호소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5일 프로젝트 시작 이후 지금까지 3개 교정시설에서 약 1,200여 장의 담요가 14곳 보호소에 전달되었습니다.
경기도 수원구치소에서 첫 기증이 이루어졌으며, 15일 동단협은 이곳에서 받은 담요 300장을 양주시 '하하호호쉼터' 등 경기도 지역 보호소에 배분했습니다.
18일에는 경남 거창구치소의 담요가 경남 지역 보호소들에게 전해졌고, 김천소년교도소도 기증에 참여했습니다.
'팅커벨프로젝트' 황동열 대표는 프로젝트 간사를 맡아 "일부 보호소는 냉난방 시설이 없는 야외 견사에서 개들을 보호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맨바닥에서 떨고 있는 유기견들에게 담요 한 장은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도구"라고 강조했습니다.
황 대표는 "전국 200여 곳의 보호소에서 모포가 필요하지만 아직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더 많은 교정시설 담당자들이 이 프로젝트를 알고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