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금)

"엄마와 10년 생이별, '오지 말라' 말할 수밖에"... 父 가정폭력 고백한 배우

배우 신준영이 어린 시절 겪었던 가정폭력과 부모와의 갈등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신준영은 어린 시절 겪었던 가슴 아픈 가정사를 털어놨습니다.


신준영은 이날 방송에서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나는 왜 이런 가정에서 태어났을까, 나는 왜 이런 부모 밑에서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원망과 질책을 많이 했다"며 수십 년간 지속된 아버지와의 갈등을 고백했습니다.


56세인 신준영은 "집에도 안 가고, (아버지도) 안 보고 살고 싶었다"고 말하며 깊은 상처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과거 이야기, 부모 이야기하면 그냥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마음속에 응어리가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신준영의 아픈 가족사는 그가 열 살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부모의 이혼 후 아버지 슬하에서 자란 그는 어머니와 헤어져 스무 살에 재회할 때까지 10년간 떨어져 지냈습니다.


특히 신준영은 어머니가 가끔 찾아와 옷을 사주고 용돈을 줄 때마다 겪어야 했던 아버지의 폭력에 대해 상세히 증언했습니다. 


그는 "엄마가 와서 우리한테 옷을 사주고 용돈을 줬는데, 그걸 가지고 집에 가면 아버지한테 혼났다. 무릎 꿇고 한참을 손 들고 앉아서 있다가 또 맞고 그랬다"고 회상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어린 신준영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그런 것들이 너무 싫어서 엄마한테 '이제 오지 마'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그 고통이 싫어서"라고 당시 심정을 설명했습니다.


신준영의 어머니도 방송에 출연해 아들의 말을 뒷받침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면 엄마한테 갈게. 그 전엔 오지 마. 우리가 잘 크고 있을게'라고 말했다"고 기억했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신준영은 과거의 상처로 고통받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맞은 것에 대한 상처보다는 사랑을 못 받은 상처가 더 크다. 아버지가 그런 것을 알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사과를 한마디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신준영은 "아버지한테 나는 무엇을 배웠을까. 내 삶에, 나한테 큰 영향을 준 게 하나도 없더라"며 아버지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주몽' 등에서 주로 악역으로 활약해온 신준영은 최근 영화감독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