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에서 폐지 수집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아버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김치와 현금 3만5천원을 익명으로 기부했습니다.
지난 25일 부산 북구는 관내 덕천지구대에 익명의 기부 물품이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을 "장애가 있는 첫째를 포함해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장"이라고 소개한 기부자는 직접 담근 김장김치와 천원짜리 지폐로만 구성된 현금 3만 5000원, 손편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는 "폐지값이 많이 떨어져 올해는 유난히 힘들었지만 조금씩 (돈을) 모았다"며 "생활의 고단함 속에서도 크리스마스만큼은 아이들에게 '받는 기쁨'보다 '나누는 행복'을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기부의 동기를 밝혔습니다.
아이들과 특별한 크리스마스 추억을 만들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는데요. 기부자는 "현금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물 하나를 사서 꼭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아동 가정을 위해 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장김치와 함께 전달된 편지에는 "친구야 안녕, 우리가족이 만든 김장김치 맛있게 먹어♡"라는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 '세 아이 아빠'의 선행은 이번이 첫 번째가 아닙니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익명으로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서 모범 사례로 여겨져 왔습니다.
문옥희 북구 덕천2동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부자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달된 김치와 성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꼭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