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5일(목)

실명 거론된 3000쪽 분량 '특별보고 문건'... 통일교, 국회의원 수십 명 체계적 관리 정황 포착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송광석 전 회장을 핵심 인물로 보고 있습니다.


25일 KBS에 따르면 매체가 확보한 3천 쪽 분량의 특별보고 문건에는 송 전 회장이 정치인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온 구체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 / 뉴스1(세계기독교성직자협의회 제공)


천주평화연합 대만협회가 작성한 활동 결과 보고서에서는 2017년 10월 7일 임종성 당시 민주당 의원이 대만을 방문했다는 기록이 확인됩니다.


같은 시기 송 전 회장이 한학자 총재에게 올린 'TM 보고'에는 대만에서 임 의원과 만났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송 전 회장은 "참부모님의 활동 소개와 비전을 교육받는 시간을 가졌다"며 임 의원에게 2시간가량 통일교 교리를 교육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어 2017년 12월 'TM보고'에서는 "국회에서 한일 터널 실현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있다"면서 "임종성 의원 등이 세계평화도로재단의 고문을 수락해 위촉패를 준다"고 기록했습니다.



내부 문건에는 송 전 회장이 주요 정치권 인사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관리해온 정황들이 상세히 남아있습니다.


특히 2020년 1월 기념행사 대비 회의에서 송 전 회장은 '한국 VIP 섭외 현황'을 보고하며 "목표했던 국회의원 100명 중 71명 섭외를 확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임종성 전 의원이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정당법 위반 2심 선고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 전 의원은 이날 정당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서울고법을 나서면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관련 “그런 적 없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명품시계 수수 의혹 관련해서도 “시계를 원래 안찬다”고 답하기도 했다. 2025.12.18 / 뉴스1


이에 대해 임종성 전 의원은 KBS에 "대만에서 국회의원 교류 행사를 참석한 건 맞지만, 통일교 교리 교육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송 전 회장이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특별보고 문건에 언급된 대관 활동들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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