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서울까지 왕복 300km를 이동하며 수시간의 대기를 감수해야 하는 심부름에 대한 대가로 2만 원을 제시한 구인 공고가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크리스마스이브 성심당 배달 알바 논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지역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에 게재된 구인 공고를 캡처한 것입니다.
사진을 보면 공고 작성자 A씨는 오늘(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에서 딸기시루 케이크(2.3kg)를 구매해 서울 성북구 정릉동 자택 문 앞까지 배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A씨가 이 심부름의 대가로 제시한 금액은 단돈 2만 원이었습니다.
성심당의 겨울철 대표 상품인 딸기시루는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구매하려면 영하의 추위 속에서 최소 3~5시간, 길게는 7시간 이상 야외에서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통비를 따로 지급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대전역에서 서울역까지 KTX 편도 요금만 약 23,700원에 달합니다.
만약 교통비를 따로 지급하지 않을 경우, 서울 시내 지하철이나 버스 환승 비용까지 포함하면 작성자가 제시한 수고비 2만원으로는 교통비조차 충당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해당 게시글 댓글에는 "20만 원인데 실수로 0을 하나 빠뜨린 것이 분명하다"는 반응과 함께 "24일 당일 성심당에서 케이크를 사는 건 전쟁인데, 대기 시간만 계산해도 최저임금의 절반도 안 된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대전 왕복 차비에 시간까지 버리라는 건데 제안한 사람 양심이 어디 갔느냐"며 날선 비판을 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