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캐주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습니다.
지난 19일 엔씨는 공시를 통해 베트남 캐주얼 게임 개발업체 리후후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주사 인디고그룹의 지분 67%를 1억 385만 달러(한화 약 1534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수 대상인 리후후는 지난해 연간 매출 1101억 원과 당기순이익 204억 원을 달성한 인디고그룹 연결 매출의 90%를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입니다.
엔씨의 이번 인수는 MMO 강자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검증된 캐주얼 게임 제작 역량을 확보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8월 엔씨는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새로 설립하고 유럽 모바일 캐주얼 시장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아넬 체만 전무를 센터장으로 영입한 바 있습니다.
엔씨의 캐주얼 게임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엔씨가 출시한 난투형 액션 게임 '배틀 크러쉬'는 출시 약 5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고,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도 출시 1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회사는 과거 실패 경험을 학습 비용으로 활용해 외부 스튜디오 편입과 조직 재편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데이터 기반 라이브 운영이 모바일 캐주얼 게임의 핵심적인 성공 요소로 자리하는 만큼, 리후후의 제작 노하우와 엔씨의 AI·데이터 역량이 결합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엔씨는 최근 출시한 MMORPG 신작 '아이온2'를 통해 기존 확률형 아이템을 멤버십·배틀패스·치장성 상품 중심으로 과금 구조를 개편하는 등 변화를 꾀했습니다.
이와 함께 각종 이슈가 생겨날 때마다 개발진들이 진행하는 정기·긴급 라이브 방송은 이용자들로부터 "우리 엔씨가 달라졌어요"라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온2는 출시 후 30여일 동안 약 700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시 후 일일 활성화 이용자수(DAU)는 150만명을 기록했고, 출시 일주일 만에 멤버십 구매 계정은 27만 5867개에 달했습니다.
지난 16일 저녁 진행한 업데이트 프리뷰 방송에는 9만여명의 시청자가 참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엔씨는 내년 라인업에서 트리플A급 개발력과 글로벌 동시 출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 '신더시티', 애니메이션 액션 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타임 서바이벌 슈터 '타임 테이커스' 등 장르 확장형 신작들이 대기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