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처음으로 해외 활동에 나설 예정입니다. 내년 3월 미국 방문을 통해 회고록 영문판 출간 행사에 참석하며, 동시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인사들과의 만남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 평산책방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진행한 대담에서 방미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내년에 '변방에서 중심으로'라는 회고록이 미국에서 영문판으로 번역돼 나온다고 한다"면서 "그 시기에 아마 미국에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가게 되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도와줄만한 분들을 (그 기회에) 함께 만날 것"이라고 덧붙여 단순한 출간 행사를 넘어선 외교적 활동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 영어판 출간과 방미 관련 논의에 정통한 고위 인사는 지난 22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이 인사는 "지금 계획대로라면 내년 3월쯤 미국에 가시게 될 것"이라며 "로스앤젤레스에서 회고록 영어판 출간과 관련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실현되면 지난 2022년 5월 9일 대통령직 퇴임 후 3년 10개월 만의 첫 해외 활동이 됩니다.
퇴임 이후 문 전 대통령은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의 방문 초청을 모두 거절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방미 계획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와의 대담에서 문 전 대통령은 향후 해외 활동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해외에 나가는 것을 자제하거나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 필요하면 언제든 나가는 것"이라고 밝혀 추후 국제 무대에서의 활동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24년 5월 '변방에서 중심으로-문재인 회고록 외교안보편'을 출간하면서 서문에 "전략적 모호성을 버린 현 정부(윤석열 정부)의 과도하게 이념적인 태도가 우리 외교의 어려움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