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구광모 회장의 인재 전략, AI에서 드러났다... LG '사내 대학원 박사과정' 인가 완료

연말이 다가올수록 기업들의 인재 전략은 더 또렷해집니다. 기술 경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든 지금, 단기 성과보다 '누가, 얼마나 깊이 준비하고 있느냐'가 미래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LG가 사내 AI 인재 육성을 위해 구축해 온 교육 체계가 또 한 단계 올라섰습니다.


24일 LG에 따르면 국내 1호 교육부 공식 인가 사내 대학원인 'LG AI대학원'이 최근 박사 과정 인가를 완료했습니다. 지난 8월 석사 과정 인가에 이어 박사 과정까지 갖추면서, LG의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뒷받침할 핵심 인재 양성 체계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LG AI대학원은 내년 3월 석사·박사 과정 개원식을 열 계획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 사진제공=㈜LG


LG AI대학원의 연간 입학 정원은 석사 과정 25명, 박사 과정 5명입니다. 석사 과정은 문제 해결 중심의 실무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1년, 3학기 동안 밀도 있게 운영됩니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AI 역량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박사 과정은 성격이 다릅니다. 산업 현장의 복잡한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독창적 방법론을 개발하는 연구 리더 양성을 목표로 3년 이상의 파견 과정으로 운영됩니다. 졸업 요건으로는 SCI(E)급 논문 1편 이상 게재 또는 세계 정상급 학술대회 발표가 필수로 포함돼, 산업과 학계 양쪽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의 연구 성과를 요구합니다.


교육과 연구의 깊이를 넓히기 위한 협업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LG AI대학원은 서울대, KAIST, DGIST, UNIST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과 협력해 생성형 AI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한 공동 교육 과정을 기획·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지컬 AI 분야의 거대 생성모델 기술 선도를 위한 LG AI STAR 인재 양성 사업'을 대학들과 함께 추진하며, 산업과 학계의 경계를 허무는 인재 육성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박사 과정 인가는 단순한 학위 프로그램 확대를 넘어, 대한민국 AI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연구 리더 양성의 출발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산업과 학계의 경계를 허물고 실질적인 기술 혁신을 이끌 인재를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G의 AI 인재 육성은 대학원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LG AI연구원은 국내 대학원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공모형 인턴 제도를 확대하고 있으며, 임직원을 대상으로 수준별 맞춤 교육을 제공하는 'LG AI 아카데미'도 운영 중입니다. 


청소년 대상 체험형 AI 교육 공간인 'LG디스커버리랩'을 서울과 부산에서 운영하고, 서울대와 함께 'LG AI 청소년 캠프'를 매년 진행하는 등 조기 인재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청년 AI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LG 에이머스' 역시 국내 AI 인력 저변 확대를 목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광모 ㈜LG 대표(LG그룹 회장)는 평소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연구개발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습니다. LG AI대학원 박사 과정 인가 역시 이런 기조의 연장선으로 읽힙니다.


LG AI 연구원 / 사진제공=LG그룹


한편 LG AI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엑사원은 자연어 이해와 생성, 멀티모달 처리 역량을 갖춘 LG의 대표 파운데이션 모델로, 연구·산업 현장 전반에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LG AI대학원에서 배출될 석·박사 인재들 역시 향후 엑사원 고도화와 AX 전략 실행의 핵심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