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평론가 임진모의 딸 결혼식에서 가수 배철수가 선보인 주례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로 예식장 전체를 감동시킨 배철수의 주례사는 '말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 임진모와 신문사 동기였던 인덕대 손수호 교수는 교수일보를 통해 이 감동적인 순간을 전했습니다.
배철수는 주례를 시작하며 신부와의 특별한 추억을 꺼내들었습니다. 신부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아버지 임진모를 따라 방송국에 놀러 왔던 일화였습니다.
당시 어린 신부는 배철수를 보며 "아저씨는 목소리가 참 아름다워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배철수는 이 기억을 떠올리며 "제 목소리의 진가를 알아본 신부의 안목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한 문장이 예식장을 뒤흔들었습니다.
"그런 안목을 지닌 신부가 선택한 사람, 오늘의 신랑을 저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두 분의 영원한 행복을 기원합니다"
배철수의 주례사는 여기서 끝났습니다. 긴 설명이나 교훈적인 이야기, 인생 조언 등은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식장에는 그 어떤 주례사보다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손수호 교수는 칼럼에서 "내가 들은 최고의 축사"라고 평가했습니다.
배철수의 주례사는 간결함 속에서 진정성을 담아냈습니다. 불필요한 말들을 걷어내고 핵심만을 전달한 그의 메시지는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 아래는 주례사 전문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신부가 초등학교 때 아빠 따라 방송국에 놀러 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를 보더니 '아저씨는 목소리가 참 아름다워요'라고 하더라구요. 제 목소리의 진가를 알아본 신부의 안목에 경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최고의 멘트였습니다. 저는 그 신부의 안목으로 선택한 이분, 오늘의 신랑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두 분의 영원한 행복을 기원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