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성 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9세 남학생이 학급 회의에서 자신을 괴롭힌 가해자들에게 당당하게 맞선 영상이 공개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마오 스린이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반장으로서 평소 다른 학생들을 도와주던 중 자신이 괴롭힘의 대상이 되자 용기 있게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지난 8일 산시뉴스 보도에 따르면, 마오 스린은 평소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지만 책임감이 강한 학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어머니 장씨는 아들이 용감하고 올곧은 성품을 가진 지도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사건은 누군가가 장난으로 마오 스린의 교복 뒷면에 "2B"라고 낙서를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중국에서 "2B"는 "바보"를 뜻하는 모욕적인 표현입니다. 다른 학생들이 이를 발견하고 마오 스린을 놀리며 "바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는 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습니다.
마오 스린은 옷을 빨아도 낙서가 완전히 지워지지 않을까 봐 걱정하며 이틀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어머니에게 상황을 털어놓았고, 어머니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마음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어머니가 학교에 연락하겠다고 했지만, 마오 스린은 다음 학급 회의에서 직접 해결하겠다고 고집했습니다. 그는 연단에 서서 자신을 괴롭힌 학생들에게 차분하면서도 단호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영상에서 마오 스린은 "만약 누군가가 여러분의 옷에 낙서를 하고 조롱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기쁘겠어요?"라고 반 친구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항상 반 친구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하며, "괴롭힘을 당할 땐 내게 와서 도와달라고 해. 그런데 지금 나한테 이렇게 대하는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마오 스린의 진심 어린 연설이 끝나자 가해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습니다. 담임교사는 그의 성숙한 태도를 칭찬하며 "진정한 남자"라고 평가했고, 반장으로서 다른 학생들에게 안정감을 주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오 스린의 어머니는 온라인에 올린 글에서 아들의 용기에 감동받아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제 아들은 말없이 고통받던 사람에서 용감한 투사로 변모했습니다. 이틀 동안 혼자 이 길을 걸었죠. 연단에 서서 스스로 이야기하는 모습은 제가 40년 동안 감히 하지 못했을 일을 해낸 것입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20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이 소년은 강한 마음과 안정적인 감정, 그리고 명확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의 연설은 괴롭힘에 직면한 다른 아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선생님과 어머니의 지지도 칭찬할 만합니다. 덕분에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청소년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때로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2024년 3월에는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의 한 중학교에서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리던 학생이 같은 반 친구 세 명에게 살해당하고 매장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같은 해 10월에는 중국 중부 안후이성에서 13세 소년이 학교에서 급우들과 다툼 끝에 질식사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