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주토피아 2' 열풍에 中서 '반려 살모사' 인기... 먹이주다 손가락 절단

중국에서 영화 '주토피아 2' 열풍과 함께 독사를 반려동물로 키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맹독성 뱀에게 물려 손가락을 잃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중국 CCTV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거주하는 황 씨는 '오보사'라는 맹독성 뱀을 반려동물로 기르다가 심각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황 씨가 키우던 반려 뱀이 질병으로 인해 스스로 먹이 섭취를 하지 못하게 되자, 그는 직접 뱀의 입에 먹이를 넣어주려고 시도했습니다.


CCTV


이 과정에서 황 씨는 엄지손가락을 물리는 사고를 당했고, 독성으로 인해 손가락이 괴사되면서 결국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황 씨는 "오보사는 혈액 순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독소를 보유하고 있어 혈액의 응고 기능을 매우 심각하게 파괴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바이두 백과에 의하면, 살모사과에 속하는 오보사(五步蛇)는 '물리면 다섯 걸음도 못 가서 죽을 만큼 독성이 강한 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맹독성 뱀입니다.


영화 '주토피아 2' 개봉 이후 중국에서는 영화 속 뱀 캐릭터를 모방해 맹독성 살모사를 구입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인도네시아 살모사'와 '섬 대나무 살모사' 등의 검색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살모사 / 영화 '주토피아 2', CNN


선전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이색 반려동물은 대부분 야생동물에서 유래되기 때문에 각종 병원체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임산부, 아동, 노인,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이색 반려동물 사육을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권고했습니다.


중국 매체 베이징뉴스는 독사가 탈출하거나 사람을 공격할 경우 심각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맹독성 뱀을 반려동물로 키우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