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흉기 피습 사건을 두고 한 발언과 관련해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안 의원에 대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건을 지난 10월 30일 불송치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안 의원은 올해 3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을 겨냥한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본인이 제안한 인공지능(AI) 관련 공개 토론에서 꽁무니를 빼는 것은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모습과 유사한 행동"이라며 "총을 맞고 피를 흘리면서도 '파이트'(Fight)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된다"고 적었습니다.
이는 이 대통령이 2024년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했다가 60대 남성이 휘두른 12㎝ 칼에 목 부위를 찔린 사건을 언급한 것입니다.
안 의원의 발언 이후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안 의원을 명예훼손죄로 고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민주당 법률위는 "테러 범죄의 피해자인 이 대표에 대한 악의적인 조롱일 뿐만 아니라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법률위는 "이 대표는 2024년 1월 2일 부산 방문 현장에서 테러 범죄자가 찌른 칼에 피습당해 목 부위 좌측 내경정맥이 상당 부분 손상되는 등 자칫 사망에 이를 뻔한 중상해를 입었으며 응급수술과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검찰은 테러 범죄자를 살인미수죄 등으로 기소했고 1심, 항소심, 상고심에서 모두 살인미수죄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5년이 선고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 법률위는 "피고발인 안철수는 의사면허를 소지한 자로서 해당 사건의 이 대표의 피해 부위의 위험성, 피해 정도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단순히 목에 긁혔다'라고 해 이 대표가 찰과상과 같은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공공연히 유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3월 24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의학적인 소견을 그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만약에 응급수술이 필요하다면 부산대병원에서 바로 수술을 받으셨어야 했는데 몇 시간 동안 헬기 타고 서울대병원에서 와서 수술을 받았으니 응급 상황이 아닌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