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시사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16년간 진행해온 김현정 앵커가 프로그램 하차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22일 김 앵커는 방송에서 17년간 새벽 3시 반 기상이라는 극한의 스케줄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을 하차 이유로 밝혔습니다.
김현정 앵커는 이날 방송에서 "앵커가 뉴스보다 앞서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제 얘기를 좀처럼 안 했는데 오늘은 부득이하게 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김 앵커는 하차 배경에 대해 "지난 가을께부터 급격히 체력이 소진되면서 생방송에 나오지 못한 날들이 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돌이켜보면 새벽 3시 반 기상을 지난 2008년부터 십수 년을 했으니까, 제가 저한테 좀 가혹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미안하기도 하다"고 털어놨습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도 하차 결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 앵커는 "굉장히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해온 만큼 조금 다른 도전을 차분하게 준비해 보고 싶다는 갈망이 늘 제 속에는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앵커는 "이미 석 달 전에 회사에 말했고 CBS는 감사하게도 이해해 줬고 연구·기획할 수 있는 시간도 줬다"며 "이제 고민의 시간을 거쳐서 좀 다른 영역의 새로운 것으로 여러분을 찾아뵐 생각이다"라고 향후 계획을 언급했습니다.
김 앵커의 마지막 방송은 내년 1월 2일로 예정됐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는 지난 2008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PD 출신인 김현정 앵커가 중간에 약 1년을 제외하고 16년간 진행해왔습니다.
지난 2014년 진행자가 박재홍 아나운서로 바뀌었으나, 이듬해 김 앵커가 복귀해 현재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김현정 앵커의 후임자로는 박성태 전 JTBC 뉴스룸 앵커가 확정됐습니다. 박 앵커는 지난 1999년 한국경제TV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으며, JTBC에서 보도국 정치팀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주중 오전 7시부터 2시간가량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김현정의 뉴스쇼'는 현재 유튜브 구독자 162만명을 보유한 대표적인 시사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