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성폭력 생존 고백' 美 배우 제임스 랜슨,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미국 드라마 '더 와이어'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제임스 랜슨이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랜슨은 지난 금요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별채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으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국은 사인을 자살로 공식 확인했습니다.


랜슨은 2003년 방영된 '더 와이어' 시즌2에서 항만 노동자이자 노조위원장 프랭크 소보트카의 아들 지기 소보트카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불안정한 청춘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한 그의 연기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방영된 '더 와이어'는 현대 TV 드라마의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도미닉 웨스트, 마이클 K. 윌리엄스, 이드리스 엘바 등 실력파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빛냈습니다.


이후 랜슨은 'Generation Kill', 'Treme', 'Bosch'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습니다.


제임슨 랜손 / GettyimagesKorea


올해 6월 공개된 'Poker Face' 시즌2 에피소드가 그의 마지막 TV 출연작이 되었습니다.


영화계에서도 랜슨의 활약은 눈에 띄었습니다. 공포 영화와 인디 영화를 아우르며 'Sinister', 'It Chapter Two', 'The Black Phone' 등에 출연했고, 2025년 개봉 예정인 'Black Phone 2'에도 캐스팅된 상황이었습니다.


랜슨은 생전 개인적인 아픔과 치유 과정을 솔직하게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성폭력 생존자임을 밝혔고, 2016년 인터뷰에서는 20대 후반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회복의 여정을 걸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러한 용기 있는 고백은 많은 팬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랜슨은 아내 제이미 맥피와 두 자녀를 남겼습니다. 아내 맥피는 자신의 SNS 프로필에 NAMI(미국 정신질환자 가족연합) 모금 링크를 추가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뜻을 전했습니다.


부고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스크린 안팎에서 강렬했던 배우", "지기의 얼굴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제임슨 랜손 / GettyimagesKorea


한 팬은 "그의 솔직함이 내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