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체격이 큰 승객들에게 추가 좌석 구매를 의무화하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면서 국내외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몸집이 커서 옆 좌석을 침범하는 승객들은 내년 1월 27일부터 탑승 전 추가 좌석을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항공사는 그동안 승객들이 탑승 시 선착순으로 원하는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자유석 제도를 운영해왔지만, 최근 실적 악화로 주주들로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모델 재검토 압박을 받아온 상황입니다.
새로 도입되는 정책에 따르면, 두 좌석을 모두 같은 요금 등급으로 구매한 경우에만 환불이 가능합니다.
추가 좌석이 필요한 승객이 사전 구매를 하지 않을 경우 공항에서 구매해야 하며, 항공편이 만석이면 다른 편으로 재예약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합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운항하는 항공기의 좌석 폭은 15.5~17.8인치(약 39~45㎝)입니다.
미 공군 등이 18~65세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1997~2002년 조사 결과, 착석 시 엉덩이 폭은 남성이 평균 14.8인치, 여성이 평균 16.2인치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비만인 인권단체인 NAAFA의 타이그리스 오스본 전무는 이번 정책 변화를 "치명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오스본 전무는 "비용이 증가하고 괴로운 경험을 만들어낸다"며 "사우스웨스트는 비행기를 타지 못했을 많은 비만인들에게 유일한 희망의 등불이었는데, 이제 그 등불이 꺼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온라인상에서도 과체중 승객에 대한 비행기 좌석 논란이 다시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한 여성 승객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옆자리 승객으로 인해 기내에서 겪었던 불편한 경험과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A씨는 "만석인 비행기에서 옆자리 승객이 몸집이 커서 내 좌석까지 침범했다"며 "창가 쪽에 바짝 붙어 앉아야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제가 뭘 할 수 있냐"고 하소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