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당내 결속을 강조하며 선출된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지난 19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한 식당에서 생일 및 대통령 당선기념일 등을 기념하는 저녁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장동혁 대표에 대해 "개인적인 연이 있는 사이는 아니지만, 마음에 안 들고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선출된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당내 갈등 상황을 우려하며 잘되는 집안은 형제들끼리 싸우다가도 밖에서 강도가 들어오면 물리친다는 비유를 들어 결속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잘 뭉쳐서 힘을 모아야하고, 다들 어렵고 절망스럽지만 그래도 안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참석자는 "매년 이맘때 다같이 모인다"며 "구체적인 당내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매년 12월 18일 과거 정부인사들 및 정치인들과 만찬을 합니다. 이날은 이 전 대통령의 생일, 결혼기념일, 17대 대통령 당선일이 겹치는 날로 '트리플 크라운 데이'라고 불립니다.
이날 만찬에는 주호영, 나경원, 윤한홍, 박정하, 김대식, 정연욱 의원 등 20여 명이 넘는 정치인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