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사장 교체했는데 '또' 노동자 사망 사고... "포스코이앤씨, '영업정지·입찰제한' 가능성"

서울 여의도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해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가 공식 사과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4월 광명 터널 붕괴 사고에 이어 중대재해가 다시 발생한 만큼, 전수조사와 엄중한 처벌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19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송 대표는 전날(18일) 서울 여의도역 인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4-2공구 공사 현장을 찾아 "사고로 소중한 동료 한 분이 유명을 달리한 데 대해 회사의 최고 책임자로서 참담한 심정과 함께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러운 비보로 큰 슬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께 포스코이앤씨 임직원을 대표해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여의도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 / 뉴스1


이번 사고는 여의도역 신안산선 4-2공구 공사 현장 지하 약 70m 지점에서 발생했습니다. 철근 구조물이 낙하하면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2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철근 콘크리트 타설 차량을 운전하던 50대 남성은 낙하한 철근에 맞아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해당 근로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다른 근로자 1명은 발목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 4월 발생한 신안산선 5-2공구 광명 터널 붕괴 사고 이후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두 번째 중대 사고입니다. 당시에도 현장과 인근 도로가 붕괴되며 근로자 1명이 숨졌고, 해당 공사 역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았습니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는 모두 5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송 대표는 "지난 4월 사고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전사적인 안전 강화 조치를 추진해 왔음에도 또다시 중대한 사고가 발생한 점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으며, 모든 조사 과정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도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습니다. 강희업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사고 직후 영등포구 현장을 찾아 지하 터널 내부를 직접 점검하고 수습 상황을 지휘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4-2공구뿐 아니라 신안산선 전 구간 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관리·안전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안전관리 소홀 등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포스코이앤씨 송치영 대표 / 뉴스1


한편 정부는 올해 들어 중대재해 대응 수위를 공개적으로 끌어올려 왔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올해 한 차례 현안 발언에서 "산재사고를 막는 데 직을 걸겠다"고 말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중대재해 관련 보고 체계와 관련해 "직보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번 신안산선 현장 사고 역시 그런 기조 속에서 당국의 점검과 제재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향후 조사에서 중대한 안전관리 미흡이나 법 위반 정황이 확인될 경우, 형사 처벌과 별개로 공사 중지나 영업정지 등 강도 높은 행정처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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