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 투자로 8년간 축적한 150억원의 자산을 하루 만에 대부분 잃은 유튜버의 사연이 전해지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 가상자산 전문 유튜버 A씨의 투자 손실 사례가 공유되었습니다.
전업 투자자인 A씨는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9만2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될 때 상승을 예상하고 100개를 매수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은 예상과 달리 8만5000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청산 위기를 감지한 A씨는 하락에 베팅하는 쇼트 포지션 130개로 대응했고, 이후 쇼트를 10개 더 추가해 최종적으로 쇼트 포지션 140개와 롱 포지션 100개를 동시에 보유하게 됐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이날 오전 9시였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8만9500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쇼트 포지션 140개가 모두 손절됐습니다. 이후 가격이 8만8000달러로 내려가자 롱 포지션 100개 중 50개도 손절했습니다.
비트코인이 8만6000달러 수준일 때 그의 잔고는 2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청산가는 8만3000달러가 됐습니다.
A씨는 손실을 본 날 라이브 방송 후 입장문을 통해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괴로웠고, 외로웠다"며 "욕과 조롱을 당할 걸 알면서도 라이브를 켠 게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돈을 정말 많이 벌어서 효도도 하고 싶었고, 경제적으로나마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싶어서 목표가 더 컸다"며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리며,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릴 때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다 보니 어려운 사람들도 도우며 살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그는 "2017년도 초여름부터 올해 말까지 약 8, 9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한 건가 하는 생각"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내가 걸어온 길이 잘못된 거였나 하는 생각"과 "앞으로 다시 올라갈 자신이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긴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는 "살면서 되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생각을 많이 하며 살아왔고, 그게 강점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한순간에 무너져버리니 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받아들이려 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며 "모든걸 놓아버릴게 아니라면, 빨리 정신차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회복하고 다시 일어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A씨는 "최근 1~2년 동안 방송을 하면서 즐겁게 방송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며 "인생을 걸고, 진심으로 사활을 오가며 매매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매매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졌고, 방송에서 즐거움이라는 것이 사라졌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방송 계획에 대해서는 "방송을 이어나간다면 수많은 조롱들이 있겠지만 그것마저 그냥 웃으면서 받아들여보려 하고, 구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그냥 시키는 거 다 하는 그런 광대 같은 존재로 남겠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이제는 예전과 같이 시원시원한 매매를 하기엔 시드가 말라버렸지만, 소액으로나마 천천히 그리고 재밌게 시청할 수 있는 그런 유쾌한 방송을 할 수 있는 방송인으로 남겠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포지션 규모나 시드 자체가 많이 줄긴 했고 끝난 건 아니지만 사실 많이 내려놨기에 살려준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가져가야겠다"며 "저뿐만 아니라 힘드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 훗날 같이 웃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내년에도 코인 계속 떨어질 것 같은데 하락기에는 지지선 생길 때까지 관망하는게 좋을 것 같다", "선물의 끝은 청산이라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그냥 쇼 하는거 아닌지",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존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