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원타임 출신 송백경이 성우로서의 활동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습니다.
송백경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KBS 방송아카데미 수료증과 함께 긴 글을 게재하며 성우 활동 정리 계획을 알렸습니다.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나도 한때는 '랩'하는, '노래'하는 목소리로 크게 흥해본 적도 있고 그렇게 먹고 살던 때가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성우라는 직업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은 송백경은 "애초에 성우는 나와 맞는, 내가 넘 볼, 그런 영역이 아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공식적 성우'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개점휴업 또는 폐업" 상태라고 느끼고 있다며, 소속과 기수 꼬리표로 인한 괴리감을 표현했습니다.
미디어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 '성우'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송백경은 "가끔 미디어에 내가 소개될 때 '성우'라는 단어가 나를 수식하기라도 하면 '난 내뱉은 적도 없는데 마치 거짓말쟁이가 되어 몰리는 듯한' 느낌"이라고 토로했습니다.
KBS 전속 성우 시절에 대한 회상도 이어졌습니다. 송백경은 "새벽출근, KBS 전속 성우실, 당번 근무, 청소, 낡아빠진 연습실, 원없이 하던 독서, 천사같은 선배님들, 인성이 비뚤어진 잡스러운 선배놈들"이라고 당시를 묘사했습니다.
그는 "전속성우 업무행위 가운데 독서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던 점이 나를 KBS에 2년 동안 남을 수 있게 만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원타임 활동 당시 KBS에 대한 복잡한 감정도 공개했습니다. 송백경은 "원타임 시절 때 내가 가장 싫어하고 혐오하고 출연을 꺼리던 방송국이 KBS였고...방송 금지도 많이 시켰었거든"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성우로 KBS 내부를 경험한 후에는 "이 곳에서는 책만 읽은 거 같은데 월급까지 나오네"라는 소감을 표현했습니다.
성우 시험 과정에서 제기된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히 해명했습니다. 송백경은 "3차 시험때 갑자기 나 혼자 들어가는 걸로 바뀌었다는 음모, 소문들이 떠돌기도 했지만 그런 일은 결코 없었음"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자신의 성우 합격에 대해서도 겸손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내가 연기를 잘하고 목소리가 좋아서 44기 성우로 뽑혔다고 생각한 적이 지금껏 단 한 번도 없다"며 "방송국 측도 염불보다는 특이한 내 이력과 출신이라는 잿밥에 더 관심이 많았을거야 분명히"라고 분석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송백경은 "나는 머지않아 곧 한국성우협회와 KBS 성우극회를 탈퇴 할 거야"라며 "직업란에 표기된 '성우'라는 단어도 지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공부해서 다시 새로운 직업을 가져야겠다"며 "퇴물은 없다 재시작만 있을 뿐"이라는 다짐을 전했습니다.
송백경은 1998년 원타임 1집 '원타임(1TYM)'으로 데뷔해 '원 러브', '핫 뜨거' 등의 히트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원타임은 2005년 5집 '원 웨이'를 마지막으로 해체되었으며, 송백경은 2016년 2세 연하 비연예인과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2019년 KBS 공채 성우에 합격했으며, 현재는 꼬치집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