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각 출근 은폐를 위해 비밀 통로를 조성했다는 의혹이 나온 가운데, 실제 공사 현장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대통령실 동쪽 진입로 공사 현장을 촬영한 사진 2장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2022년 7월 27일부터 11월 23일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된 공사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시공을 담당했고, 국방부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이번 공사는 대통령실 청사 외부 계단을 철거하고 굴착기를 동원해 땅을 파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후 새로운 진입로를 조성하고 엄폐용 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사진 공개는 지난 9월 제기된 비밀 통로 조성 의혹에 대한 물적 증거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경호처와 대통령실이 윤 전 대통령의 지각 출근을 감추기 위해 은밀한 통로를 만들었다는 증언이 나와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공사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통령경호처 지휘부가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에 "윤 전 대통령이 늦게 출근할 경우 몰래 들어갈 길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이 실제로 해당 통로를 이용해 출근했다는 경호처 내부 증언도 제기된 상황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취임 후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로 출근하기 시작하면서 잦은 지각으로 야당의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11월 한 달 동안 약 10번의 지각을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