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아버지와 딸의 마지막 시간을 다룬 가슴 아픈 사연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어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지난 16일 tvN '김창옥쇼4'는 방송에서 '이 구역 분노왕'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고민을 가진 사연자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날 출연한 한 사연자는 "아버지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제 아빠와 헤어질 준비를 해야 하는데 아빠와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게 맞는지 혼란스럽다"고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사연자에 따르면 아버지는 폐암, 위암 4기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4~5개월의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현재는 예상 기간보다 2년을 더 살고 계시지만, 최근 들어 아버지가 '올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사연자는 "시한부 소식을 들었을 때 제가 임신 중이었다"며 "아이가 태어날 시기가 아버지가 가실 날이랑 비슷해서 너무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그는 "출산을 기다리며 아빠의 마지막을 같이 기다렸다"며 "의사 선생님이 정해준 4~5개월 동안 아빠와의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사연자는 출산 후 육아로 바쁜 일상 속에서 아버지를 충분히 챙기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또한 "가끔 불안하다. 아빠가 아침에 연락이 없을 때"라며 일상의 두려움도 함께 전했습니다.
이날 방송에는 아버지도 직접 출연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황제성이 "몸이 편찮으신데 어떻게 오셨냐"고 묻자, 아버지는 "딸이 전화가 왔다. '김창옥 씨 아냐'고 하길래, '아 그 코미디언?'이라고 했다"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김창옥은 "아버지 저는 코미디언이 아니라 무용수입니다"라며 너스레를 떨며 춤을 춰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습니다.
사연자는 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도 공유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공부하고 있으면, 아빠가 교실 창문 너머로 지나다녔다"며 "딸이 공부하는 모습이 궁금해서 복도를 왔다갔다 하면서 저랑 눈이 마주치면 윙크를 해주셨다"고 회상했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때 학부모님의 재능수업이 있었는데, 아빠가 제 친구들 앞에서 수업을 하며 그냥 웃겨 주셨다"며 "내 친구들 앞에 아빠가 있고 해맑게 웃으면서 뭔가를 하는 게 너무 좋았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아버지는 과거 코미디언이 꿈이었다고 밝히며 "병은 친한 게 좋다고 생각해서 매일 (아픈) 배를 두드리며 인사를 한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김창옥은 "올해를 못 넘기겠다고 말하는 아빠의 마음은 그러니 우리 얼굴 한 번 더 보면 좋겠다, 대단한 걸 하지 않아도 애기가 와서 울더라도 밥 한번 먹고 그런 시간을 좀 더 가졌으면 좋겠다..그런 의미가 아닐까"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버지는 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어릴 때 무서운 아빠여서 미안하고, 아빠가 많이 뉘우친다"며 "미안한 감정이 많고, 그런 아빠에게 웃음을 주는 딸들에게 감사하다. 아이 잘 키우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사연자는 "아빠가 믿는 큰 딸이라서 못 울었다. 내가 울면 아빠가 더 크게 울 거 같아서 꾹 참았던 것 같다"며 "이 자리에서 눈물을 흘려보니 내가 아직 아빠를 보낼 자신이 없나 보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남은 시간 더 자주 보면서 좋은 추억 만들 수 있도록 해보자. 고마워, 사랑해"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