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베트남 여성 희롱하다 끌려가"... 공항서 무릎 꿇고 통곡한 '태극기 티셔츠 男'

베트남 호찌민 공항에서 한국인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항공기 탑승 중 부적절한 행동으로 공안에 체포되어 하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지난 14일 오전 0시 5분께 호찌민발 부산행 비엣젯항공 기내에서 벌어진 이 사건 관련 영상이 급속히 확산되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TikTok '17breakingnews.official'


기내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공안 두 명이 좌석에 앉아 있던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강제로 일으켜 세우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남성은 저항하며 몸에 힘을 주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공안에 의해 기내에서 끌려나왔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남성은 공항 입국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자세로 큰 소리로 오열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당시 그는 태극기가 새겨진 흰색 반팔 티셔츠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 남성이 한국인이며, 기내에서 베트남 여성 승객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TikTok '17breakingnews.official'


한 누리꾼은 "이 남성이 계속해서 이상한 행동과 말을 했다. 옆자리 여자 승객한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결국 안전상의 이유로 공안에 의해 하차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온라인상에는 "한국 남성이 비행기에서 여성 승객에게 성희롱해서 하차당했다", "비행기에서 여자를 놀리다가 공안에게 끌려갔다", "남성이 옆에 앉은 여성을 더듬었다" 등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시되었습니다.


현지 유튜브 채널은 해당 사건을 다루며 "한국인 청년이 비행기에서 우월의식을 드러내며 한 여성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이로 인해 항공 경찰에게 인계돼 쓴맛을 봤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채널은 "이 청년은 경찰 항공본부로 이송돼 조사받은 후 비행 금지 처분을 받자 공항에서 울 수밖에 없던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는 베트남이지, 영화 촬영장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당시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다고 밝힌 한국인 누리꾼 A씨는 "귀국 때 리모트 탑승하는데 문제의 남성이 베트남 여성 두 명과 실랑이하는 걸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A씨는 "30대로 보이는 베트남 여성들은 저 남성 때문에 강제로 머리 키스했다. (남성이 여성) 머리에 대고 도리도리하는데 '참 또라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이어 "술 냄새는 하나도 안 나서 마약 했나 생각했는데 그냥 정신병자 같다"며 "처음에는 애인인 줄 알았다. 근데 여성들이 너무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기내에서 성추행하고 난동 부리다가 공안한테 뒷목 잡혀서 끌려갔다. 이 남성 때문에 비행기 출발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쪽팔림은 우리 몫이다. 태극기 단 게 제일 부끄럽다.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해당 남성을 향해 "나랑 셔틀버스에서 20초간 눈싸움한 거 기억하지? 당신 진짜 그렇게 살지 말아라"라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피해자한테 사과해야지, 왜 기도하고 있냐", "성추행인지 성희롱인지 명확하지 않은데 여자에게 모욕준 건 맞나 보다", "한국인으로서 너무 부끄럽다", "베트남 입국 금지해라", "나라 망신"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