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어질수록 김치 한 포기의 온도는 숫자보다 먼저 체감됩니다. 누군가에게는 식탁 위 반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겨울을 버티게 하는 생필품이 됩니다. SK그룹이 30년째 이어오고 있는 '김장 나눔'이 단순한 연례행사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SK그룹이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 나눔을 올해로 30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달된 김치는 누적 약 140만 포기, 무게로는 3477톤에 달합니다.
17일 SK그룹은 SK가 설립한 사회적기업 행복나래에서 'SK행복나눔김장' 전달식을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SK는 사회적기업 3곳이 생산한 김치 2만4000포기를 구매해, 먹거리나누기운동협의회(먹거협)를 통해 전국 539개 사회복지기관과 취약계층 2051세대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먹거협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부스러기사랑나눔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본부 등이 함께 설립한 먹거리 나눔 단체입니다.
이날 전달식에는 김권태 옥과맛있는김치 대표, 윤종선 먹거협 공동대표(부스러기사랑나눔회 대표), 이훈삼 먹거협 공동대표(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본부 총무), 동표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본부장,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박재한 행복나래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김치를 생산한 '주왕산김치', '옥과맛있는김치', '담채원' 등 사회적기업들도 이날 행사에서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며 나눔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SK행복나눔김장'은 SK를 대표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꼽힙니다. SK는 1996년부터 그룹 구성원들이 직접 김장을 담가 취약계층에 전달해왔습니다. 이후 2015년부터는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김치를 구매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이 구조는 사회적기업의 인지도 제고와 매출 확대를 돕는 동시에, 국내산 재료 사용과 지역 주민 고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22년부터는 SK스토아가 홈쇼핑 특별방송을 통해 김장 나눔에 참여한 사회적기업들의 김치를 소개하고 판매를 지원하는 등 참여 방식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30년간 이어온 행복나눔김장은 SK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사회적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눔의 손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K의 사회공헌 행보는 김장 나눔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SK는 최근 연말을 맞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 200억 원을 기탁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80억 원 늘어난 규모로, 경기 둔화 속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한 단계 더 확장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장 한 포기에서 시작된 '현장의 온기'가 현금 기부와 사회적기업 지원으로 이어지며, SK식 사회공헌의 결이 보다 입체적으로 쌓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