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들을 잃은 충격 속에서 외도를 저지른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딸을 키워낸 한 여성의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17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 코너에 출연한 신명난씨는 5살에 중랑천에 빠져 숨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인생'을 열창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신명난씨는 도전 무대에 선 이유에 대해 "사랑하는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용기 내 도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홀어머니에 시누이만 다섯인 남편을 만나 시댁에서 살았다"며 "스무명이 넘는 가족들의 밥을 하며 12시 전에 자본 적이 없었다. 낮에는 미싱을 하며 열심히 살았다"고 당시 힘겨웠던 생활을 털어놓았습니다.
신명난씨의 인생을 바꾼 비극적인 사건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는 "제가 일하고 있을 때, 5살이 된 아들이 중랑천에 놀러 갔다가 물에 빠져 하늘나라로 갔다"며 "저는 그 자리에서 실신했다. 싸늘하게 식은 아들의 모습은 지금도 잊히지 않고,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며 아들을 잃은 아픔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모든 게 내 잘못 같았다"며 "아들을 재로 날리고 술에 빠져 살았다. 이 세상을 살아갈 자신도 없고 살고 싶지도 않았다"고 당시 절망적이었던 심정을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7살 된 딸아이를 보며 정신을 차렸다고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은 아들을 얻겠다며 여러 여자를 만나는 외도를 저질렀습니다. 신명난씨는 "딸만 생각하고 살자고 이혼했다"며 홀로서기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신명난씨는 호프집, 건설 현장 노동 등 각종 일을 하며 홀로 딸을 키웠고 결혼까지 시켰습니다.
그는 "딸과 하늘나라에 간 아들에게 당당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54세에 대학교 실용음악과를 졸업했다. 노래 강사 하면서 열심히 노래 부르고 있다고 근황을 전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신명난씨는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지금도 잊지 않는다고, 영원히 사랑한다고 꼭 전해주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