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챗GPT로 쓴 글, 1분 뒤 기억에서 사라졌다"... 유명 뇌과학자가 던진 섬뜩한 경고

AI 시대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이 읽기 능력의 심각한 퇴화를 겪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공개됩니다.


오는 20일과 27일 방송하는 EBS 특별기획 '다시, 읽기로'는 생성형 AI 의존이 인간의 뇌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을 과학적 실험을 통해 입증했습니다.


'당신의 문해력', '책맹인류'를 제작한 팀이 이번에는 "읽지 않는 인류에게 AI는 도구가 아니라 재앙"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BS 특별기획 '다시, 읽기로' / EBS


MIT에서 진행된 뇌파 실험은 AI 시대 인간 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챗GPT 등 생성형 AI로 글을 작성한 참가자의 83%가 과제 완료 1분 후 자신이 쓴 내용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AI 사용 시 뇌의 사고와 기억 영역 간 연결성이 차단된다는 과학적 증거로 해석됩니다.


세계적인 뇌과학자 스타니슬라스 드앤 교수는 방송에 출연해 "AI와 숏폼 콘텐츠가 인간의 주의력을 잠식하는 현 상황에서 뇌를 보호할 유일한 방법은 깊이 읽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기술 발전과 반비례하여 깊이 읽고, 쓰고, 토론하는 능력만이 인간의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디지털 네이티브 Z세대 사이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부 '읽기 도파민' 편에서는 알고리즘의 수동적 즐거움을 거부하고 활자가 주는 능동적 도파민을 추구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텍스트 힙(Text Hip)' 문화가 바로 그것입니다. 독서를 멋진 소비 활동으로 인식하는 이 트렌드는 광화문 광장에서 3,500여 명이 10시간 넘게 시를 릴레이 낭독하고, 군산 북페어에 1만 명이 몰리는 현상으로 나타났습니다. 


독서가 지루한 학습이 아닌 힙한 놀이 문화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제작진은 "쓰지 않으면 잃는다(Use it or Lose it)"는 뇌 과학의 기본 원리가 AI 시대에 더욱 가혹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편리함 뒤에 숨겨진 인간 뇌의 퇴화 현상을 과학적 데이터로 입증한 이번 다큐멘터리는 현대인들에게 읽기의 본질적 가치를 재고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EBS 특별기획 '다시, 읽기로'는 오는 20일(1부: 읽기 도파민)과 오는 27일(2부: AI 시대, 읽기의 반격) 오후 3시 EBS 1TV에서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