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주말이면 서울 시민들 몰려 미어터지는 '이곳'... 16년만에 요금 확 오른다

서울시가 한강공원 주차장 요금을 비롯한 각종 시설 이용료를 인상합니다. 요금이 최장 20여년간 동결되며 운영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안정적 운영을 위해 공공요금을 현실화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15일 서울시는 '서울시 한강공원 보전 및 이용에 관한 기본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개정안은 조례규칙심의회와 시의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계획입니다.


한강공원 시설별 요금 동결 기간은 상당히 길었습니다. 축구장 등 체육시설은 2003년 이후 23년간, 주차장과 강변물놀이장·수영장은 2010년 이후 16년간 요금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여의도 한강공원 주차장 요금입니다. 현재 최초 30분 기준 1000~3000원이던 요금이 개정안에 따라 2000~4000원으로 상향 조정됩니다.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 뉴스1


초과 10분당 요금 기준 역시 300~400원에서 500~700원으로 오릅니다. 1일 주차 기준 요금 역시 기존 1만 3000∼1만 9000원에서 1만 8000∼2만 5000원으로, 월 정기권은 7만 2000∼10만원에서 14만~18만원으로 인상될 예정입니다.


뚝섬 한강공원 주차장의 경우 현재 최초 30분 1000원, 이후 10분당 200원, 1일 주차 1만원이던 요금이 최초 30분 1000~3000원, 이후 10분당 300~500원, 1일 주차 1만~1만 8000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여의도와 뚝섬을 제외한 다른 한강공원 주차장들도 요금 상한선이 높아집니다. 최초 30분은 최대 3000원까지, 초과 10분당 400원, 1일 주차 1만4000원, 월 정기권 12만원까지 부과될 예정입니다.


체육시설 이용료도 전면 인상됩니다. 축구장 2시간 이용료는 현행 1만~4만원에서 1만5000~6만원으로 올라갑니다. 


성인 야구장은 2만~8만7000원에서 3만~14만원으로, 어린이 야구장은 7200~1만원에서 1만~1만5000원으로 각각 인상됩니다.


뚝섬 한강시민공원 수영장 / 뉴스1


배드민턴장 이용료는 1000~3000원에서 2000~5000원으로 상향되며, 배구장과 족구장, 농구장 요금도 2배 안팎으로 조정됩니다.


한강 르네상스호 승선료는 성인 기준 현행 5000~1만원에서 1만~2만원으로 인상됩니다.


서울시는 체육시설의 경우 그간 물가상승률 약 60%를 고려해 인상하고, 물놀이장·수영장은 물가상승률 약 30%와 동종시설 요금 격차를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차장은 '서울특별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조례'의 급지 기준을 적용해 요금 기준을 상향 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시는 "요금이 최장 15~20년 동결돼 인건비와 유지보수비 증가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번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단순한 요금 인상뿐만 아니라 물가상승률 등 요금 산정기준을 구체화하고, 신규 시설 추가와 미운영·중복 시설 정리를 통한 제도 정비 성격도 함께 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