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크리스 에반스, '어벤져스: 둠스데이'서 캡틴 아메리카로 돌아온다... "단순 카메오 아닌 주인공 유력"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대표 히어로 크리스 에반스가 '어벤져스: 둠스데이'에서 캡틴 아메리카 역할로 돌아올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 매체 스크린랜트(ScreenRant)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크리스 에반스가 헤일리 앳웰의 페기 카터와 함께 스티브 로저스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완성된 두 캐릭터의 행복한 결말을 이어가는 스토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크리스 에반스는 '둠스데이' 출연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마블 스튜디오의 철저한 비밀주의를 고려할 때 이는 예상된 반응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만약 에반스가 예상대로 '둠스데이'에 등장한다면, 그의 역할 비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니엘RPK의 최신 루머에 따르면, 에반스의 캡틴 아메리카가 이번 작품의 "주인공"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합니다.


MCU 오리지널 어벤져스 멤버 중 한 명인 크리스 에반스의 스티브 로저스는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엔드게임'은 캡틴 아메리카에게 완벽한 마무리를 선사했으며, 그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페기와의 삶을 실현시켜 주었습니다. 하지만 MCU 페이즈 3는 인피니티 스톤과 묠니르를 되찾거나, 새로운 현실에서도 진정한 영웅으로 남는 등 앞으로의 모험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스크린랜트는 "크리스 에반스가 '둠스데이'에 복귀한다면 단순한 카메오 출연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에반스는 MCU 전체에서 핵심 인물인 만큼, 조연이 아닌 중요한 역할로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엔드게임' 이후 몇 년 동안 에반스는 MCU 복귀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2022년 그는 캡틴 아메리카 복귀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며 "누구도 실망시키고 싶진 않지만, 정말 쉽지 않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 정말 만족스럽다.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완벽해야만 다시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게 너무나 소중한 것을 망치고 싶지 않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에반스는 카메오 출연을 위한 복귀는 사실상 배제했습니다. 만약 복귀한다면 의미 있는 역할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생각입니다. '둠스데이'에서 주인공을 맡는 것은 에반스의 이런 바람을 충족시켜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려되는 점이 있습니다. 에반스의 스티브 로저스가 돌아와 주요 역할을 맡게 된 것은 흥미로운 일이지만, 이는 마블 스튜디오가 '둠스데이'에 대해 과거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기존의 우려를 더욱 강화시킵니다.


오리지널 어벤져스 멤버 6명 중 3명이 복귀하며, 모두 주요 역할을 맡을 예정입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둠 역으로 메인 빌런을 연기하고, 크리스 헴스워스는 토르 역에 대한 보도에서 "두 번째 주연"으로 거론된 바 있습니다. 이는 에반스와 헴스워스가 두 명의 히어로 주연을 맡고, 다우니 주니어는 빌런 주연, 어쩌면 영화 전체의 주연을 맡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마블 스튜디오와 루소 형제는 관객들이 가장 잘 아는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폭스사의 엑스맨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다수 복귀시키는 것도 그 일환입니다. 비록 이들이 MCU 원작 캐릭터는 아니더라도, 과거 여러 영화 출연을 통해 쌓인 친숙함은 향수를 자극하는 효과를 더해줍니다.


영화를 이런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이 새로운 히어로들을 구축하는 데 있어 보여준 엇갈린 결과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페이즈 4와 5에서는 샹치나 옐레나 벨로바처럼 팬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소개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출연진은 이미 잘 알려진 히어로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엔드게임'은 MCU 11년의 정점을 찍는 작품으로 홍보되었으며, 특히 타노스의 스토리라인과 여러 오리지널 어벤져스 멤버들의 참여가 돋보였습니다.


X 'DisscussingFilm'


그 이후 첫 번째 어벤져스 영화는 새로운 캐릭터들을 하나로 묶는 이벤트가 되어야 했습니다. '둠스데이'는 어느 정도 그런 역할을 하겠지만, 스티브와 토르가 주인공이라면 다른 히어로들은 배경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큽니다.


2027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는 이러한 경향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마블은 이를 통해 MCU 페이즈 7 이후를 위한 재정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결국 관객들이 새로운 캐릭터보다는 오리지널 어벤져스 멤버들에게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기존의 믿음을 재확인하는 결과가 될 뿐입니다.


가장 사랑받아온 MCU 히어로가 다시 활약하며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는 소식은 분명 반가운 소식입니다. 다만 마블 스튜디오가 신중히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이 상징적인 캐릭터들과의 작별을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드는 작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데드풀이 휴 잭맨이 90살까지 울버린을 연기할 거라고 농담했던 것이, 결국 오리지널 어벤져스 출연진에게도 적용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